[부활 제5주간 월요일(2007.5.7) : 사랑하는 사람
†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너희가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요한 14,23-24)
그대에게
사랑하는 예수님,
저는 입으로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지만
정말 당신을 사랑하는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자주 하느님의 말씀과 당신의 가르침보다
나의 욕망이 더 강하게 저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때로 제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끌어대기도 하고,
저의 고집을 합리화하거나 정당화하기 위해서
예수님의 말씀을 핑계 삼기도 합니다.
그럴 때 마다 당신은 한 발 뒤로 물러서시고 침묵하십니다.
당신은 십자가의 죽음 앞에서도 이렇게 기도합니다.
“아버지,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루가22,42)
하느님 아버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당신은
살고 싶은 욕망마저 버리고 자신을 온전히 비워 하늘의 뜻에 순종합니다.
당신의 죽음과 비움을 통해서 하느님의 큰 사랑이 나타나고
저희들도 그 큰 사랑을 받게 됩니다.
사랑은 자기 비움입니다.
말씀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나를 비워야 합니다.
비워진 그 자리에 말씀이 씨앗처럼 떨어져 싹이 트고 자리고 꽃이 핍니다.
그리고 삼십 배, 육십 배, 백배의 열매가 맺힙니다(마르 4,20).
사랑은 자기 버림입니다.
나의 생각과 주장과 고집을 버려야 하고, 나의 욕망을 버려야 합니다.
나를 버리면 하늘의 뜻(天命)을 따를 수 있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어머니 마리아는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기꺼이 죽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가1,38)
그리고 마리아는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는 여인 중의 복된 여인이 됩니다(루가1,42).
예수님, 저도 당신을 닮아 사랑하는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해서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당신으로부터 사랑받고 싶습니다.(一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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