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명’
198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장인 고(故) 마더 데레사 수녀를 영국의 방송기자가 회견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 기자는 데레사 수녀께 물었습니다. “당신은 평생을 죽어가는 사람들 곁에서 살아왔는데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데레사 수녀는 주름진 얼굴을 들고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이 버림받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일입니다. 진심으로 그들을 사랑하고 보살펴 주는 이웃이 있다는 사실을 다만 살아 있는 몇 시간만이라도 느끼게 해 주는 것, 이것이 가장 필요한 일이지요.”
오늘 복음의 주제는 ‘사랑’입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사랑이란 말은 우리가 가장 좋아하고, 많이 노래하고 가장 많이 바라고 꿈꾸는 낱말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생명이 있을 수 없고 삶이 있을 수 없습니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견디어 낼 수 있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마도 내가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아닐까요?
우리 눈에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람도 하느님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참사랑의 의미를 보다 깊이 있게 실천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예수님께서 몸소 우리에게 보여 주셨던 조건 없는 사랑, 아가페적인 사랑, 보잘것없는 이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않으시는 그 사랑을 본받고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등을 돌리고 포기해도 하느님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이 사랑의 원리를 깊이 알아들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모든 영광을 포기하고 스스로 인간이 되시어 사랑의 참모습을 보였던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겠다(요한 13,34)”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너희란 바로 사도들을 통해 이어진 교회 공동체 전체를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교회는 언제 어디서든지 그리스도를 본받아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고 증거해야 합니다.
사도들의 정신을 계승한 교회가 사랑의 원리 안에서 살아가고자 할 때 비로소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 될 것이며 부활의 신비를 가장 힘 있게 증거하는 교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가정은 작은 교회이기도 합니다. 내 가정이 비록 가난하고 초라할지라도 그 곳이 사랑의 계명이 시작되는 곳이며 은총의 장소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내가 다니는 직장이 비록 고달프고 힘든 곳일지라도 그 곳이 바로 하느님 사랑의 원리가 새롭게 적용되는 은혜로운 장소임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말씀자료 : 감지영 신부(서울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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