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없는 길
-강영구신부-
10년 전쯤 최인호의 소설 ‘길 없는 길’을 재미있게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소설의 줄거리는 자기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대학교수가 선승(禪僧) 경허(鏡虛)의 발자취를 뒤쫓는 내용입니다. 오도(悟道)의 경지에 도달한 경허(鏡虛)는 환속하여 박란주(朴蘭舟)라는 이름으로 서당을 열고 학동들을 가르치다가 사라집니다. 그는 선승(禪僧)이기도 했지만 괴승(怪僧)이기도 합니다. ‘길 없는 길’을 혼자 걸었기 때문입니다.
스승이요 주님이신 예수님은 ‘길’입니다.
그 길 끝에는 아버지의 나라가 있습니다.
눈 밝은 사람이 그 길을 봅니다.
그 길을 본다고 다 그 길을 걷지 않습니다.
길 없는 길, 예수의 길은 좁은 길이며 험한 길(마태7,13-14)이기 때문입니다.
예수의 길은 사랑과 자비의 길이며 용서의 길입니다.
그 길을 걸으려면 자기 포기의 길도 걸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 길을 보기는 하지만 자기의 길을 고집하고 자기 길을 갑니다.
어떤 사람은 예수의 길이 있는지 조차 모릅니다.
그 길을 발견한 눈 밝은 사람이 그 길을 걸어 도피안(度彼岸)합니다.
거기서 아버지 하느님을 만나 그 나라를 누립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 자신이 ‘길 없는 길’을 걸어 스스로 길이 되었습니다.
당신도 예수의 길을 걸어 아버지 나라에 도달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버지의 나라는 먼 훗날 누리는 무엇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누려야 합니다.(一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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