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4.27.금/먹고 마시자

2007. 4. 28. 오후 12:27:19

글자

2007.4.27.금

 

요한 복음 6장 52-59절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먹고 마시자      
 
‘초기 천주교 선교의 역사는 박해의 역사와 같다’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초기 천주교회는 전파되어 가는 곳마다 박해의 피바람을 맞아야 했습니다.
박해의 원인 중 하나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하신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6,54)는 말씀으로, 천주교를 싫어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인육제를 행하는 야만종교라고 오해받도록 여론을 이끌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라는 말씀은 당신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가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살아 있는 생명의 양식을 먹고 마시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서 말씀하십니다. 구원의 길이 그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먹고 마신다는 것은 살기 위한 모든 생물체들의 기본적 행동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살기 위해서도 하늘 나라의 양식을 먹고 마셔야 합니다.
하늘 나라의 양식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입니다. 이 가르침을 잘 알기
위해서는 다른 곳에 한눈팔지 말고 예수님의 삶을 따라가야 합니다. 열심히
따라가면 분명 예수님이 살아 계신 하느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이심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 말씀을 충실히 봅시다. 매일 매일 그날의 독서와 복음이 책자를 통해 나와 있기도 합니다. 그 안에서 참 진리를 만날 수 있도록
성경을 읽는 데에 정성을 기울입시다. 분명 영원한 생명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먹다
 
살기 위하여 인간은 먹는다. 밥도 먹고 고기도 먹고 과일도 먹고
공기도 먹는다.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는 그렇게 먹는다.
그렇게 먹음으로써 모든 생명체는 에너지를 공급받고 살 힘을 얻는다.
먹지 않으면 죽는다. 최후의 만찬 때 예수께서 “받아 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라고 말씀하시며 당신의 몸을 먹이로 주신다. 살기 위해 인간은 밥이나 고기나
과일만이 아니라 예수님의 몸도 먹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몸은 남을 살리는
몸이다. 그리스도를 먹는다는 것은 남을 살리기 위해서 먹는 것이다. 지금껏 나는 ‘내가 살기 위해서’ 먹었다. 그리스도를 먹음으로 이제 나는 ‘남을 살리기 위해서’ 먹게 된다. 내 몸을 남을 살리는 몸으로 만들기 위해 그리스도를 먹는다.
성체를 통해서 나는 모든 음식이 육체를 살리는 힘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살 수 있는 힘을 준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그리스도를 먹는 것을 통해 나는 이제 일상의 음식도 내가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살리기 위해서
먹어야 함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먹기 전후에 기도하는 것도 ‘내’가 잘 먹게 되어 감사하다는 치원을 넘어 음식을 먹는 내 몸과 마음이 남을 위하여 그리고
하느님을 향하여 살 힘을 달라고 청하는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만이 아니라 일상의 빵도 마음으로 먹어야 한다.
이제민 | 생활성서사 | <말은 시들지 않는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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