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신부-
◆믿음은 나침반과 같아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이 세상살이 한가운데서 자신의 위치를 알고, 살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서 나아가는 길잡이가 됩니다. 인생 여정에서는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나침반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향하여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믿음의 나침반을 가지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살아가기 위한 수단이나 방편을 마치 신앙처럼, 지식이나 능력이나 돈이나 권력에 자신을 바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삶의 수단을 믿을 것이 아니라 참된 생명을 가리켜 주는 진리를 믿어야 하겠습니다. 진리란 참된 삶을 살게 하는 것이며, 참된 삶은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으며,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이 아니라면 헛되기 마련이고, 진리만이 영원한 생명을 보증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요한 6,47).
믿음이란 한 상대를 받아들이고 또한 자신을 그 상대에게 맡기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희생하여 참된 사랑을 보여주는 사람을 진심으로 믿고, 또한 자신을 그 상대에게 순수하고 단순하게 맡기게 됩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요한 6,51).
예수께서는 죽으심으로써 우리를 살게 하심으로써 그분이 전한 말씀이 진리라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따라서 영원한 생명을 주는 진리의 말씀이야말로 우리 믿음의 나침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믿음의 나침반이 가리키는 생명을 향하여 나의 삶을 바쳐 달려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상에 대한 잘못된 믿음은 죽을 양식을 먹게 하지만 진리에 대한 믿음은 생명의 빵을 받아먹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