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 3주 화요일 (00) 나는 생명의 빵이다 [요한 6, 30-34 ; 사도 7, 51-8,1a]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는 예수님을 좀처럼 믿지 않는 완고한 유대인들의 태도와, 그와 아주 대조적으로 예수는 참으로 의인이시며, 예언자이시고, 사람의 아들이시며 주님이심을 피로써 증거하고 죽어간 스테파노의 위대한 신앙고백과 예수님 자신의 증언을 듣게 됩니다. 스테파노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끊임없이 박해해 왔던 조상들의 완고한 마음을 상기시키면서 또한 그 시대에도 하느님의 중개자를 거부하고 그 뜻을 따르지 않는 유대인들의 잘못을 지적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사람으로서 행하여야 할 참된 일은, 예수의 가르침과 말씀을 따르며 그 분을 믿는 것"이라고 한 것입니다. 예수께서도 자신을 하느님께로부터 파견된 자이며, 사람들이 기다려 오던 메시아이심을 믿고 받아들일 것을 또한 요구하셨습니다. 이 말을 군중들이 들었을 때, 그 사실을 입증해 보라고 요구하였습니다. 모세는 광야에서 굶주린 그 백성에게 하늘에서 만나를 가져다가 먹였고, 또 메시아가 오시면 시편 78, 24의 말씀과 같이 그 백성을 만나로 배불리라고 되어 있는데, 당신이 메시아라면 그 사실을 증명해 보라는 요구였습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며, 나에게 오는 자는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하시며 또한 당신 자신에 대한 믿음을 요구하셨습니다. 예수님 당시 사람들이나 스테파노를 죽인 사람들이나 모두 예수가 과연 하느님의 아들이신가 하는 것에 큰 관심이 있었으나, 그들은 예수님 안에서 신앙을 찾지는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 한테서 큰 능력을 보여주는 기적이나 징표를 요구하였던 것입니다.
출애굽기 16장에서 보면 모세는 이집트에서 탈출한 백성들을 데리고 사막을 지날 때, 먹을 것이 없어 불평하는 백성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하느님께 기도했을 때, 하느님께서는 만나를 음식으로 내려 주셨던 것이다. 그래서 군중들은 모세가 그러했듯이 예수가 하느님께 보냄을 받은 이라면 모세가 행한 기적보다 더 큰 기적을 해보라고 요구하는 도전이었습니다. 그들은 5,000명을 배불리 먹인 빵을 하느님께로부터 그분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사실임을 못 알아 듣고, 보통 음식에서 시작해서 보통 음식으로 끝난 것입니다.
이러한 이들의 요구에 예수님은, ① 하늘에서 만나를 가져다 먹인 것을 모세가 아니라, 당신 아버지이시라는 것과, ② 음식은 사람의 생명을 유지시켜 주며, 음식을 먹지 않으면 사람은 살아 남을 수 없다. 그러나 먹고 나서 얼마 있으면 배가 고파서 또 찾아야 하는 그러한 음식을 찾기에만 몰두하지 말고 마음과 영혼이 영원히 배고프지 않을 음식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육신을 먹이는 음식보다 육신을 이끌어 나가는 마음의 양식, 영혼을 배불리고 영원히 살게 하는 음식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육신은 아무리 잘 먹어도 언젠가는 병들고 죽습니다. 그러기에 육신을 갖고 살아 있는 동안에 육신의 죽음으로 영혼도 함께 죽음을 맞아야 할 것이 아니라, 현세의 축복과 삶의 종말인 죽음을 지나 영원한 삶을 살기 위한 생명을 주는 음식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말씀이며, 예수님 당신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이러한 영원한 생명의 양식을 구하며 찾아야 하겠습니다. 또 주신 은혜에 감사드려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사람들이 당신에게 올 때나, 당신의 말씀을 따라 이 세상을 살아갈 때, 마치 음식이 육신에 생기를 주고 삶을 주듯이, 당신과 당신 말씀 안에 우리를 영원히 살리는 생명력을 주십니다. 인간은 육신과 영혼으로 구성된 합일체라고 합니다. 그러기에 인간은 그 신체적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육신적 음식도 필요하지만, 또한 인간은 인격체이며 하느님의 모상을 타고난 것이기에 정신적, 영혼의 양식도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인간에게 빵을 주시는 분도 하느님이시며, 또한 영혼의 양식을 주시는 분도 하느님이시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주시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십니다. 바로 생명의 빵이신 것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의 마음 속에 이 생명의 빵을 찾는 굶주림을 본성적으로 두신 것입니다. 이러한 굶주림은 세상의 음식이나 현세적인 욕망으로는 아무리 먹어도 만족을 느낄 수 없는 것입니다. 오직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은총, 그리고 생명의 말씀을 통해서만 만족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아멘.
(출처: 가톨릭대학교 강론자료집 / 정리 및 보완: 김웅태 신부) |
나는 생명의 빵이다 - 김웅태 신부님
2007. 4. 25. 오후 8: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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