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2주간 토요일 /[강론] 같은 것으로도 다르게 [차공명신부님]

2007. 4. 21. 오후 11:34:38

글자
부활 제2주간 토요일

- 차공명 신부 -


우리에게 시각과 청각의 중복장애를 극복한 위대한 인간승리의 본보기로  많이 알려진 미국의 헬렌 켈러는 사실 훌륭한 작가이기도 했다. 그의 작품중에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글이 있는데 그 글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방금 숲을 산책하고 돌아온 친구에게 무엇을 보았냐고 물었더니 그 친구는 뭐 특별한 것을 못 보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헬렌 켈러는 친구와 독자들에게 묻는다. 아니 어떻게 그럴수 있는가? 보지 못하는 나도 촉감만으로도 나뭇잎 하나하나의 섬세한 균형미를 느낄 수 있고 봄에 막 움튼 새순이라도 만져질까하고 하고 나뭇가지를 만지다가 재수좋게 노래하는 행복한 전율을 느낄수도 있는데... 이어서 그녀는 말한다. "때로는 손으로 느끼는 이 모든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으면 하는 갈망에 사로잡힙니다. 촉감으로 그렇게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는데 눈으로 보는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룰까요? 오랫동안 숲 속을 거닐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보겠습니다. 찬란한 노을을 볼 수 있다면 그날 밤 아마 나는 잠을 자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새벽에 일어나 밤이 낮으로 변하는 기적의 시간을 지켜 보겠습니다"


  헬렌 켈러가 그토록 꿈꾸던 것을 우리는 매일 너무나 싶게 이루고 산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기쁨이나 감사함은 너무나 부족한게 사실이다. 물론 간혹 자연의 아름다움에 놀라워하지만 말이다. 간혹 매일 보는 일상에서도 깜짝 놀랄만큼 예사롭지 않은 아름다움을 발견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매일 지나다니는 길의 배경산의 전경에 놀라고 매일 사는 방의 창가로 비춰지는 따뜻한 햇살에 놀라기도 한다. 이와 비슷하게 오늘 복음에 나오는 제자들은 예수님의 범상치 않은 출현에 상당히 놀란 모양이다. 항상 같이 생활하고 이야기 나두던 예수님이지만 그 놀라운 모습에 낯설음을 느낀 듯하다. 성서본문을 살펴보자.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 배에 가까이 오시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고 하는데 배는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았다.


  그들이 두려워한 예수님은 다른 예수님이 아니라 제자들이 알고 있던 바로 그 예수님이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스스로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말씀하신다. 헬렌켈러는 장애인이면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슴시리게 느켰지만 모든 것을 직접볼 수있는 사람은 그 똑같은 자연에게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수가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들 역시 똑같은 성경말씀 똑같은 신앙생활속에서 예수님을 만날수도 있고 못 만날수 도 있는것이다. 마치 예수님의 제자들이 부활하신 이후의 예수님을 첨에 못 알아보았듯이, 또 오늘 복음처럼 하느님의 능력을 지니신 예수님의 낯선 모습에 두려움을 느켰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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