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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장애인의 날(4월20일)을 맞이하여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장애인의 권익과 복지 증진을 위해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와 축복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날 우리는 국민 모두의 행복을 추구하는 복지사회를 지향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비록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장애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인간 생명의 존엄과 가치가 인정되는 평등한 사회를 건설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은 항상 ‘최소의 수혜자’로서 사회의 그늘 속에 묻혀 지내는 실정입니다. 장애인들 대다수는 불평등한 경쟁에서 뒤쳐지고 비장애인 중심의 교육제도와 시설 등에 적응하기 어려워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장애인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흔히 우리는 장애인에 대해 어릴 적의 발병과 분만 시의 장애를 선천성으로 보는 오류를 범함으로써 마치 장애가 숙명적인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장애인의 발생은 현대 문명의 발전과 비례하여 중도에 발생되는 경향이 높으며,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장애인 발생의 원인 중 선천적 장애는 5% 미만이고 95% 이상은 후천적 중도장애인이라고 합니다.
또한 선천적 장애인의 발생 원인도 가난, 환경오염, 약물중독 등 구조적인 사회적·환경적 문제가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져야 합니다. 장애인 역시 비장애인과 똑같은 권리와 의무를 지닌 온전한 인간 주체입니다. 장애인도 모든 권리를 가진 주체이기 때문에 자기 능력에 따라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 최대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교회의 장애인 사목과 복지는 장애로 인한 생활의 곤란과 사회적 차별을 받는 사람에 대해 사회적 차별을 철폐하는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십니다”(사도 10,34; 로마 2,11; 갈라 2,6; 에페 6,9 참조). 모든 사람은 하느님과 닮은 모습으로 창조된 피조물이니만큼 동등한 존엄성을 지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인식할 때에 비로소 모든 사람은 함께 또 개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야고 2,1-9 참조).
교회는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똑같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장애아동 청소년 주일학교, 점자 주보, 수화 통역 등의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목적인 배려를 해야 합니다. 나아가 국가와 사회 공동체는 장애인들에게 비(非)장애인과 동등한 수준의 권익을 보장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장애인들의 인권적 자립과 보호, 생활 안정을 도모하는 가운데 사회참여의 기회를 보장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되어 진정한 사회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사도들은 오순절에 성령을 받고 주님의 부활과 복음을 힘차게 전했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사도 3,6). 사도들은 걷지 못하는 앉은뱅이 장애인에게 돈을 주는 대신, 부활하여 현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힘으로 치유의 은혜를 베풀었습니다.
이는 신앙인으로서 우리에게는 부활하신 예수님께 대한 믿음이야말로 어떤 현세적이고 물질적인 것보다도 더 중요하고 절대적인 가치가 되는 것임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모든 죄악과 죽음의 세력에서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는 우리의 진정한 구세주이자 해방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장애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가 우리를 구원하신 하느님을 찬미하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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