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팔일축제 내 토요일 2007-04-14 /바가지 긁는 소리 - 한창현

2007. 4. 14. 오전 9:08:32

글자

부활 팔일축제 내 토요일  2007-04-14  

 

    복      음    


    마르 16,9-15

 

예수님께서는 주간 첫날 새벽에 부활하신 뒤,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셨다. 그는 예수님께서 일곱 마귀를 쫓아 주신 여자였다. 그 여자는 예수님과 함께 지냈던 이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는 곳으로 가서 그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살아 계시며 그 여자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을 듣고도 믿지 않았다. 그 뒤 그들 가운데 두 사람이 걸어서 시골로 가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다른 모습으로 그들에게 나타나셨다. 그래서 그들이 돌아가 다른 제자들에게 알렸지만 제자들은 그들의 말도 믿지 않았다. 마침내 열한 제자가 식탁에 앉아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셨다. 그리고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다. 되살아난 당신을 본 이들의 말을 그들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강      론     
  

바가지 긁는 소리 들어 보셨나요?


요즘 바가지는 플라스틱 바가지여서 긁어도 별다른 소리가 안 나는데 옛날에는 둥근 박을 가운데로 잘 잘라서 속을 파내고 사용하였습니다. 그래서 '박아지'라고 했는데 그게 '바가지' 가 된 것입니다.


옛날에는 가난하여 먹을 것이 충분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여럿이 먹기 위해서는 얼마 안 되는 음식을 바가지에 담고 김치를 넣어서 '바가지 비빔밥'을 만들어 먹어야 했습니다. 다투어 한 숟가락씩 먹다보면 어느새 바닥이 보입니다. 한 톨이라도 더 먹으려고 바닥을 빠드득 빠드득 빠각 빠각 긁으면 온 몸을 전율케 하는 소리가 납니다. 그게 바로 바가지 긁는 소리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그 바가지 긁는 소리가 사람의 입에서 나와서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독서 말씀에서 보여지는 제자들의 모습, 그 모습은 사람들 앞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증거함에 있어서 당당합니다. “우리로서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하면서 목숨까지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로 주님의 부활을 증언하는 사도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이들도 초반에는 부활하신 주님을 의심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3년의 공생활을 했지만 결정적인 예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그것은 참으로 우리에게도 희망이 되게 합니다.


우리도 주님의 가르침을 다 이해하지 못하고 또 그 삶을 따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우리를 주님께서는 인내하시면서 부활의 증인으로 삼으십니다.


부족하지만 우리가 전하는 말과 행동은 바가지 긁는 소리가 아닌 사람에게 희망을 전하는, 부활의 증인임을 드러내는 그러한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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