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무덤이 비었다[이제민신부님] 2007.04.09

2007. 4. 9. 오후 2:41:07

글자

무덤이 비었다!!!
- 이제민, 우리가 예수를 찾는 이유는? -

복음서는 빈 무덤으로 예수의 부활을 입증하려고 하지 않는다.
예수께서 죽은 다음날 그를 따르던 여인들이 무덤을 살피러 갔다가 무덤이 비어 있는 것을 본다. 그러나 그들은 빈 무덤으로 인해 예수의 부활을 확신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황하고 두려움에 싸이게 되었다. 복음서는 빈 무덤으로 부활을 증명하고자 한 것이 아니다.

여인들이 사도들에게 가서 무덤이 빈 것을 알렸을 떄에도 사도들은 여인들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베드로는 달려가서 무덤이 빈 것을 확인했지만, 그것이 곧 예수의 부활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부활에 대한 믿음은 무덤이 비었다는 것만으로 얻을 수 없다. 부활은 그런 차원을 넘어선 사건이다.
빈 무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예수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 있다기보다는 "예수는 다시 살아나셨고 여기에는 계시지 않다."는 천사의 말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분은 다시 살아나셨다'는 말은 빈 무덤을 내세우지 않고서도 선포될 수 있다.

"빈 무덤 자체가 부활하신 분에 대한 믿음으로 이끌어 주는 것은 아니다. (요한복음서에서 베드로는 빈 무덤을 보고도 믿지 않으나,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는 믿는다. 이것은 하느님이 일깨워 주신 깨달음이다.) 신약성서 전체를 통틀어...... 부활의 순간에 몸소 옆에 있었다거나 부활의 과정을 눈으로 본 사람을 안다고 주장하지 않듯이, 또한 아무도 빈 무덤으로 말미암아 부활하신 분께 대한 믿음에 이르렀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 어디에서도 제자들은 이런 그리스도 공동체의 신앙을 강화하고 적대들을 반박하며 설득하기 위해 빈 무덤이라는 현상을 증거로 내세우지 않는다. ......"

예수의 무덤이 역사적으로 비어 있든 비지 않았든 그것이 하느님과 함께 계시는 부활하신 분의 새로운 생명에 대한 믿음을 좌우할 수는 없다. 부활사건은 빈 무덤에 의해 조건지어지는 것이 아니며, 부활 신앙의 근본은 '빈 무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신앙은 빈 무덤을 믿으라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 복음서에 기록된 것처럼 살아 계신 그리스도와 만나라고 외치는 것이다.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자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루가 24,5)

성서에서 무덤 이야기는 중심에는 무덤이 비었다는 것으로 예수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은 다시 살아나셨다는 신앙고백적 선포가 자리잡고 있다. "예수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지 않았다. 예수는 죽음에 머물러 있지 않다. 부활하신 분은 십자가에 처형되었던 바로 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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