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간 수요일 2007-04-04/가장 유능한 유다 - 한창현 신부님

2007. 4. 4. 오전 8:19:27

글자

성주간 수요일  2007-04-04
 
   
    복      음     
 
   마태 26,14-25

 

그때에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 유다 이스카리옷이라는 자가 수석 사제들에게 가서, “내가 그분을 여러분에게 넘겨주면 나에게 무엇을 주실 작정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들은 은돈 서른 닢을 내주었다. 그때부터 유다는 예수님을 넘길 적당한 기회를 노렸다. 무교절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차리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도성 안으로 아무개를 찾아가, ‘선생님께서 나의 때가 가까웠으니 내가 너의 집에서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축제를 지내겠다 하십니다.’ 하여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대로 파스카 음식을 차렸다. 저녁때가 되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식탁에 앉으셨다.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그러자 그들은 몹시 근심하며 저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기 시작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나와 함께 대접에 손을 넣어 빵을 적시는 자, 그자가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사람의 아들은 자기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가,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 하고 대답하셨다. 
 

    강      론     
  

만약 한 회사가 유능한 신입 사원을 뽑기 위해 예수님의 열두 제자를 대상으로 인물 분석을 했다고 가정해봅니다. 이들의 학력, 경력, 적성을 종합해서 전문가들이 분석을 했다면 아마 이런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야고보와 요한은 자신의 출세만을 위해 사는 매우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영광의 자리를 청탁하려 하였습니다. 토마는 매사에 너무 의심이 많고 부정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입니다. 베드로는 성격이 급해서 일을 그르치고 실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안드레아는 너무나 내성적인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 속도가 늦고 추진력이 떨어집니다. 야고보는 혁명가적인 기질이 있어서 회사로서는 채용하기에 좀 위험한 존재입니다. 세리 출신 마태오는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더라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할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제자들 중 가장 이상적인 신입 사원을 뽑는다면 이스카리옷 사람 유다입니다. 그는 학식과 경험을 겸비한 인물이며 실업가의 감각과 사교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리스도교 역사를 변화시킨 사람은 실격자로 판정난 제자들이었습니다. 세상적인 판단으로 가장 유능한 유다는 오히려 배신자로 낙인 찍혔습니다.

 

이렇게 볼 때 하느님의 생각과 우리 인간의 생각으로 참으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유다는 예수님을 전연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무관한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3년 동안이나 같이 따라다니면서 그의 거룩한 인격을 접하고, 그의 가르침과 기적을 직접 목격한 사람이며 총무라는 간부를 맡고 있던 제자였습니다.


그래도 그는 실수를 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실수를 했다하더라도 스승을 신뢰하고 그분께 용서를 청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은 잘못하는 것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부족한 제자들이었지만 다른 제자들은 잘못에 대한 용서를 청했던 사람입니다. 유다는 용서를 청하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결정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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