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간 월요일(이사 42,1-7/ 요한 12,1-11)
자연계의 법칙 가운데 약육강식(弱肉强食)의 법칙이 있습니다. 약한 것이 강한 것에 잡아먹힌다는 경존 경쟁의 법칙입니다. 인간 사회에도 이 법칙은 그대로 적용됩니다. 약자에겐 강하고, 강자 앞에선 몸을 낮춥니다. 옛날 군주제도가 지배할 때는 군주가 백성의 생명까지 좌지우지 하였습니다. 수탈과 폭정에 견디다 못해 민중은 생존권을 보장받기 위해 봉기(蜂起)하여 군주제도나 봉건제도를 무너뜨렸습니다. 봉건 군주 시대가 민중의 봉기로 무너지고 민주제도가 도입되면서 가장 먼저 만든 것이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민주주의 법입니다. 생존권과 평등권이 보장되는 법이 태어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투쟁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민주주의 법이 제정되었다고 해도 국민들이 그 법을 지키지 않고 그 법의 정신을 존중하지 않으면 그 사회에선 모든 사람이 법 앞에 생존권과 평등권을 보장받을 수가 없습니다. 법은 언제나 한계가 있고, 모든 법은 빠져나갈 구멍이 다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처녀가 아이를 낳아도 할 말이 있고, 예외 없는 법은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가끔 가다가 법의 정신이 악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그 법은 오히려 어떤 부류나 어떤 계층의 사람들에겐 족쇄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예수님의 법이야 말로 참으로 인간에게 생명을 주는 법이고 인간을 구원하는 법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마르 10,42-45).
오늘 독서는 <주님의 종의 첫째 노래>입니다. 주님의 종은 곧 메시아이십니다. 메시아가 어떤 분이신지를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리라.” 주님은 세속의 권세를 꺾으시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주님을 따르기 위해 우리도 우리보다 처지가 못한 이들, 질병이나 가난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를 성찰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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