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무(道伴)
-강영구 루치오 신부(마산교구) -
+세속의 재물로라도 친구를 사귀어라. 그러면 재물이 없어질 때에 너희는 영접을 받으며 영원한 집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대에게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세 명의 아내를 데리고 사는 사람이 왕의 부름을 받게 되었습니다. 왕궁 안으로 들어가면 돌아 올 수 없습니다. 그는 평소에 가장 아끼고 사랑하던 아내에게 같이 가줄 것을 부탁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한 발짝도 같이 가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사랑하는 아내에게 동행을 부탁하자 궁궐 대문까지만 같이 가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소홀히 했던 셋째 아내가 임금님 앞까지 동행하겠노라 하였습니다.
첫째 아내는 돈과 재물, 권력과 지위, 명예와 향락입니다.
이것들은 내가 평소에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죽음과 동시에 나를 떠나고 맙니다.
둘째 아내는 가족과 친구, 친지들입니다.
그들은 무덤까지는 울며 동행하지만 더 이상 나와 함께 갈 수 없습니다.
셋째 아내는 선행과 자선, 사랑입니다.
끝까지 나와 동행하게 되는 길동무입니다.
당신은 지금 누구와 인생길을 걷고 있습니까?
당신의 도반(道伴)은 믿을 만합니까?
좋은 길동무와 함께 행복한 하루가 되십시오.(一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