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4주간 금요일 2007-03-24 /주님은 가장 큰 은총의 선물이신 분 - 방선도 신부님

2007. 3. 24. 오후 1:14:34

글자

사순 제4주간 금요일  2007-03-24
 

   복      음  

 

요한 7,1-2.10.25-30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를 돌아다니셨다. 유다인들이 당신을 죽이려고 하였으므로 유다에서는 돌아다니기를 원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마침 유다인들의 초막절이 가까웠다. 형제들이 축제를 지내러 올라가고 난 뒤에 예수님께서도 올라가셨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게 남몰래 올라가셨다. 예루살렘 주민들 가운데 몇 사람이 말하였다. “그들이 죽이려고 하는 이가 저 사람 아닙니까? 그런데 보십시오. 저 사람이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는데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최고의회 의원들이 정말 저 사람을 메시아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나 메시아께서 오실 때에는 그분이 어디에서 오시는지 아무도 알지 못할 터인데, 우리는 저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큰소리로 말씀하셨다. “너희는 나를 알고 또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들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그분께 손을 대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      론  

 

 

찬미 예수님
방금 들으신 복음말씀을 중심으로 예수님이 처한 상황을 재구성해 보고자 합니다. 예수님은 성전에서 당신자신과 하느님 아버지에 관하여 큰소리로 선포하고 계십니다. 예수님 주위에는 적대자들과 그 하수인들이 예수님을 예의주시하면서 감시하고 있습니다. 적대자들은 바리사이들, 수석사제들과 그 수하들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을 죽일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바리사이들은 왜 예수님을 적대시할까요? 우선 예수님께서 안식일 규정을 어겼기 때문입니다. 바리사이들은 철저하게 율법을 지키는 사람들인데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비판하시면서 안식일에 38년 동안 앓고 있던 병자를 고치셨을 뿐만 아니라 침상을 들고 가라고 시키셨습니다. 예수님을 그냥 놔두면 바리사이들은 자신들의 권위에 손상을 입습니다. 게다가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아버지로 일컬으면서 부활과 영원한 생명과 심판의 권한까지 당신께 있다고 하셨으니 바리사이들이 보기에 이것은 명백히 신성모독에 해당하는 죄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미워하였습니다.

 

그러면 수석사제들은 왜 예수님을 죽이고자 하는 걸까요? 수석사제직을 거의 독점하였던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로마제국에 협조하면서 권력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부활이나 영적 존재를 부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부활과 영원한 생명을 가르치고 기적을 행하셨기에 많은 군중들이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메시아라는 소문만으로도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기득권 유지에 위협을 느끼게 되었고 예수님을 죽이고자 하였습니다.

 

한편 군중들은 예수님이 메시아인가 아닌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당시의 유대 군중들은 나름대로 메시아사상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메시아가 나타나면 다윗왕권을 이어받아 강대한 나라를 건설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또한 그 메시아는 아무도 모르는 가운데 나타난다고 믿었습니다. 엘리야 예언자가 나타나서 메시아에게 기름을 부을 때 비로소 그 메시아가 세상에 드러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사고의 틀 속에 메시아를 고정시켜 놓았기 때문에 예수님이 진정 메시아이심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 속에서 주님은 적대자들에게 둘러싸인 채로 당당하게 하느님 아버지와 당신에 관하여 증언하고 선포하십니다. 이런 용기와 순종의 정신이야 말로 신앙인의 모범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가장 큰 은총의 선물이신 분입니다.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이 말씀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온 인류에게 아드님을 은총의 선물로 내려주셨음을 말해줍니다.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하여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고귀한 은총의 선물이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주님의 용기와 순종의 정신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그 크신 은총에 감사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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