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24 /[강론] 사순 특강 1... 인생의 운명 [박장원 신부님]

2007. 3. 24. 오후 1:07:14

글자
제1강: 인생은 기껏해야 칠십년.   인생의 운명에 대해서.


시편저자: 인생은 기껏해야 칠십년, 근력이 좋아서야
팔십년. 그나마 고생과 슬픔이오니 덧없이 지나가고,
우리는 나는 듯 가버리나이다.


이사야: 모든 인생은 한낱 풀포기.
그 영화는 들에 핀 꽃과 같다.
풀은 시들고, 꽃은 진다.
인생이란 실로 들풀과 같은 존재다.
풀은 시들고 꽃은 지지만,
우리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하도다.(40,6-8)


1. 인생여정: 생로병사.
나면 자라고, 자라면 늙고, 병들고, 생을 마감한다.
이것이 인생의 법칙. 모든 삶의 여정이다.
보이는 세계의 법칙이다.
인생무상이요, 제법무아요, 제행무상이다.


생명의 탄생. 그건 신비다.
어떻게 남녀가 결합해서 임신이 되고,
정자와 난자가 합쳐져서 생명이 되는지...
아홉 달 동안 어머니 뱃속에서 생명이 자라나고,
드디어 분만, 진통, 몸을 푸는 소리, 생명의 탄생....
젖을 빨고, 젖이 나올 동안은 여성생리가 멈추고
임신이 안 되고,젖을 떼면 생리가 시작되고 임신이 되고.


생명: 
내가 태어난 것은 내 의지가 아니다.
그건 주어진 것. 수동성이다.
일종의 선물이다. 섭리다.
누구든지 제가 원해서 세상에 나온 사람 없다.
어느 날 의식이 생겨서 보니 이렇게 “내”가 있다.
의식이 생길 때부터 질문이 일어난다.
나는 왜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
내가 원치도 않았는데, 무엇 때문에 왜 세상에 생겨났을까?
누가 나를 보냈을까?
알 수가 없다.

플라톤: 이 세상을 감옥으로 보았다.
원래 나의 영혼은 천상에 있었는데,
임신과 더불어 육체와 결합하여 세상에 매였다.
언제 영혼이 다시 천상으로 올라가는가?
죽어야만 가능하다.
그렇다면 태어나는 날은 슬픈 날이고,
죽는 날은 기쁜 날이다.
나는 원치도 않았는데 세상에 태어났을까?
도대체 무슨 이유로 누가 나를 이 감옥에 밀어 넣었을까?
오호통재로다. 나의 출생은 원수로다.
나의 탄생은 벌이로다. 나의 생명은 윤회의 업장이다.

세상 사람들은 감옥에 들어온 나를 축하해준다.
“생일 축하 합니다”하면서.
그 축하 인사, 정말 맞는 말인가?
감옥에 들어온 사람보고 축하한다고?

구약성서의 욥:
한 때 잘 나가던 욥이 마귀의 장난으로,
마귀의 시험으로 온갖 재난을 다 당한다.
자식이 다 죽고, 재산을 다 잃어버리고,
건강마저 잃어버리게 되어,
비탄 속에서 삶을 저주하고,
이 세상의 탄생을 저주한다.

이 세상은 축복과 저주가 공존한다.
축복이 있으면 그래도 다행인데,
저주가 계속되면 그야말로 아수라장으로 바뀐다.
하느님 나라는 사라지고, 사탄의 나라가 되어
생의 의미와 보람을 잃게 된다.
낙담하고 절망하고 한숨짓고 울부짖는다.

질병:
우리는 여러 병에 노출되어 있다.
병을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괴질병도 많다.
전염병, 감기독감, 흑사병, 광우병, 조류독감,
파킨스 병, 한센 병, 각종 암...
정신병, 신체장애, 뇌성마비 장애, 중복장애,
몽골 증후군, 희귀병...

병에 걸리면 우리는 깜짝 놀란다.
그때서야 우리는 낙담하고 실망하고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고 좌절하고 실의에 빠진다.
절망한 나머지 심지어 자살까지 한다.
어둔 밤이 시작된다. 암울하고 방황하고 우울하다.

병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현자: 병은 우리를 성숙시킨다.
병은 우리의 본질을 찾게 도와준다.
병은 은총이다.[미친 소리인가?], [누구 놀리는가?]
병은 하느님의 마지막 교육방법이다.
병이 들어서야 정신을 차린다.
불행이 들고서야 진지하게 별별 것 다 물어본다.
질병은 인생의 법칙이다. 누구도 도망칠 수 없다.
질병이 왔을 때 어떤 태도를 보여야 마땅한가?
신학적으로, 영성적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그저 병을 인정하면 되는 것이다.
그저 병을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건강:

우리 인간의 소망이다.
누구나 건강하고 싶다.
건강하게 살다가 때가 되면 사그라지고 싶은 것이다.
마치 촛불이 다 타다가 더 탈 것이 없을 때 사그라지듯이.


건강법: 건강을 위하여 가장 소중한 법칙, 건강유지법,
건강 노하우 예방의학이 중요하다.
병이 오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
예방의학의 핵심은 절제이다.
중용이다. 도를 넘지 않는 것이다.

절제란 지나치지 않는 것이다.
절제란 딱 맞게 행동하는 것이다.
모자람도 없고 지나침도 없는 딱 맞는 그것이다.
절제란 중용이다.

예: 소주잔을 기울일 때, 도를 넘지 않는 것이다.
넘기 쉽다. 넘으면 절제를 잃어버리게 된다.
도를 넘기 전에, 절제를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시행착오.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노화:

늙는 것, 늙어가는 것.
서산에 해가 기울 듯이 인생도 노화가 진행되어
지는 해처럼 그렇게 늙어간다.
노화는 성숙이다. 성숙이 아름답다.
성숙은 잘 익은 것이다.

과일도 성숙하지 않으면 떫고 시고 맛이 없다.
노화는 성숙과 관련된다.
잘 늙으면 아름다운 것이다.
잘 늙는 것이 중요하다. 추하게 늙으면 보기 싫다.
머리도 허여지고, 이도 빠지고, 피부도 주름이 잡히고,
식욕도 없어지고, 소화력도 떨어지고,
팔다리가 자주 아프고, 힘이 없어서 많이 걷지도 못하고...
먼 산을 자주 바라본다.

삶이란 무엇이더냐? 인생이란 무엇이냐?
청춘이 다 지나갔네. “청춘을 돌려도”해도 소용이 없다.
늙음을 막을 수 없다. 회춘하는 약, 있을 수 없다.

불로장생하는 약이란 없다.
무병장수를 꿈꾸지만 그것은 이상향이다.
늙음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늙음을 의식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래서 삶의 중요성을 깨닫고,
후회 없이 돌아온 삶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것이 은총이었음을 깨치는 것이 중요하다.
하느님의 은총, 이웃의 은총, 친구의 은총, 스승의 은총,
법의 은총, 도덕의 은총...
현재 이 상태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노화를 즐기는 삶, 그것이 지혜다.


죽음:

죽음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생은, 목숨은 부지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걸 꺼뜨리는 것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생은 살아있기를 바란다.
그런데 죽어가는 것이, 죽어가야 하는 것이 인생의 법칙이다.
죽음은 회피, 공포, 무서움의 대명사다.
죽은 사람은 누구나 싫어한다.
죽은 개도 싫다.
죽었다는 것 자체가 음산하고, 정나미가 떨어지고, 겁이 난다.
시체는 싫다. 살아있는 혼, 그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시체는 얼른 땅에 묻어야 한다.

그런데 죽은 다음에 어찌 될 것인지 아는 사람이 없다.
죽은 다음엔 어찌 되는 것일까?
이생을 마친 후 어디로 가는 것인가?
아무도 모른다.


예수님의 가르침: 우리는 아버지 하느님께로 간다.
좋으신 하느님께로 간다. 죽은 다음에도 삶은 계속된다.
이승에서 깨끗이 살지 못하면, 아름답게 살지 못하면
하느님께로 바로 가지 못하고 어떤 정화의 시간을 갖게 된다.
그것이 연옥, 지옥 개념이다.

죄악이 난무하는 이 세상에서 깨끗이 살 수 없기에
깨끗하신 하느님을 뵈려면 어떤 정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정화의 장소, 정화의 시기, 정화의 방법,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그저 죽은 사람을 위해서 기도할 뿐이다.
그것밖에 할 것이 없다. 살아있을 때의 정을 생각해서 기도한다.
그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


정리:

인생은 기껏해야 70년, 근력이 좋아서야 80년,
그나마 거의가 고생과 슬픔이다(시편).
한평생, 뒤돌아보니- 후딱 지나갔다(일장춘몽),
한 순간이다. 잠시다- 유한하다.
한평생, 뒤돌아보니-너무 아쉽다. 너무 짧다. 뭔가 허전하다.
한평생, 뒤돌아보니-고통스러웠다.


인생은 고해 아니던가? 고통의 바다에 빠져 살고 있지 않은가?
왜 고통이 있는가? 아무도 모른다.
다만 고통이 있다는 것을 안다.
고통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잘 보면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고통이 있어서 제 정신을 차리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잘 나갈 때에는 정신을 못 차린다.
그저 제가 잘나서,
저 혼자 잘나서 세상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만방자하고, 교만하고, 으스대고, 이웃을 무시하고, 잘난체한다.


고진감래!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고통을 겪어야 뭔가 알고, 뭔가가 보이고,
성숙하게 되고, 철이 든다.
하느님께서는 훌륭한 재목을 일부러
고통의 바다 속을 헤매게 만든다.
훌륭한 사람은 고통 속에서 혹독하게
단련시키고 훈련시킨다.
그것을 이기고 극복한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신다.
고통이 올 때, 이 진리를 깨닫자.
사람은 고생을 하기 전에는 대개 교만하고, 우쭐대고,
오만방자하고, 안하무인으로 산다.
사람 알기를 우습게 안다.
사람을 다스리려고 하고, 제 마음대로 부려먹으려 한다.
고통이 오면 그때서야 정신을 차리게 되고,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려 한다.
겸손하고, 의미를 묻고, 이웃과 어울리려 한다.




이 시점 우리가 해야 할 일:

-인간관계를 재정립하자.
관계의 중요성: 너와 나의 관계: 감사의 마음.
고맙게 생각하자. 존경하자. 사랑하자.


-병고와 노화와 죽음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하다:
병고와 노화와 죽음은 자연의 이치이다.
자연에 순응해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욕심을 버려야 순응하게 된다.
제 정신을 차려야 순응하게 된다.
언제나 떠나 채비가 되어 있어야,
언제나 죽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순응하게 된다.
저승사자가 오면 “하이, 어서 오십시오, 기다렸습니다. 가시지요.”
이렇게 마음먹고 불안과 걱정에서 해방되자.
죽음은 죽을 때 걱정하자.
죽음이 오기도 전에 지레 겁을 먹지 말자.


-인간의 비극적(저주적, 원죄적) 운명을 잘 이해하자:
생로병사는 일종의 비극이다.
생명은 늘 평화를 원하고, 질병 없는 무병장수를 원하는 것인데,
이 세상의 법칙은 생로병사의 움직일 수 없는 법칙으로 되어 있다.
이 비극을 잘 깨치고, 잘 받아들이자.
이 비극을 잘 알아야 이 비극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복음을 상기하자.
우리는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다.
어떤 사명을 가지고 온 것이다.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자고 온 것이다.
실천했으면 기쁘게 생을 마감하게 되고,
다시 아버지 하느님께로 가게 되어 있다.
우리는 모두 아버지께로 간다.
이렇게 생과 사는 해결되었다.
노화와 질병을 잘 극복하자. 그 법칙, 그 의미를 잘 깨닫자.


2. 인간의 구성요소
영혼: 정신, 이성, 오성. =머리
마음: 심성, 기분, 감정. =가슴, 심장, 오장육부
몸: 신체, 육신. =팔다리.
영혼: 인간을 인간되게 하는 핵심. 하느님과 교류하는 기관,
매개체. 맑고, 깨끗하고, 순수하고, 건강하고, 높아야 한다.
그런데 마음과 몸과 합쳐지면서 그 모습을 잃어버린다.
맑지 못하고, 높지 못하다.
맑게 해야 한다:
그렇다면 욕심을 비우자, 내려놓자, 없애자, 조절하자.

높여야 한다:
그렇다면 하느님을 생각하고 교류하자. 응답하자.
현실에서 하느님을 느껴야, 감탄해야, 감동해야,
응답이 일어난다.
응답은 주로 감사, 봉헌으로 나타난다.
나의 현실을 긍정하고, 인정하고, 감탄하고, 감사하자.


마음=심성=감정=기분.
나쁜 감정, 부정적인 감정, 못된 감정: 화, 분노,
미움, 원망, 슬픔, 우울, 자기학대. 자신에 대해서,
이웃에 대해서, 자연에 대해서, 하늘에 대해서
나쁜 감정이 일어날 때,
이것을 어떻게 제거하고, 좋은 감정으로 바꿀 수 있을까?

이것이 문제다.
감정순화, 감정승화, 감정성화.
감정이 나쁠 때, 어둔 밤이 찾아온다.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아프고, 슬프고, 어둡고,
고통스럽고, 괴롭다. 남한테서 나쁜 소리를 탁 들으면
우리는 금방 안색이 바뀌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
막 가게 되어 있다. 성질이 난다. 욕설을 해대고,
반박, 보복, 앙갚음으로 치닫는다. 살인까지 한다.

어떻게 해야만 감정을 순화시킬 수 있을까?
어렵다. 
그러나 해내야 한다.
내 마음 속에 잠재해있는 어두운 감정, 우울,
분노, 화를 끄집어내야 한다.
밝은 빛 속에 탁탁 털어내야 한다.
일순간에 나쁜 감정이 사라지게 해야 한다.


남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왜 그 사람이 그랬겠나? 하고 이해하려는 마음.
그 사람도 알고 보면 불쌍한 사람,
어떤 맥락에서 그렇게 했을 것이다....
이런 이해심이 필요하다.
이런 마음 자세를 역지사지한다고 한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는 마음 자세다.
남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자세다.
입장을 바꿔보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해하려는 깨침이다.

몸:
건강하고 튼튼하고 예쁘고 아름다우면 얼마나 좋으랴?
현실은 어떤가?
그렇지 못하다.
여기에 온갖 슬픔, 고생이 끼어든다.
몸은 보이는 나, 대단히 중요하다.
몸은 영혼의 그릇이다. 대단히 중요하다.
몸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몸이 있어서 비로소 영혼은 활동할 수 있고,
눈에 보이게 된다.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숨을 잘 쉬어야 한다.
운동을 알맞게 해야 한다.
좋은 음식, 신선한 먹 거리를 먹어야 한다.
또 절제해야 한다.
음식의 절제: 소식.
자세의 중요성: 바르게.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
미모는 많지 않다. 그건 주어지는 것이다.
그것은 어찌해 볼 도리 없다.
다만, 현재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가?
있다. 
웃음을 지어야 한다.
맑은 웃음, 해맑은 웃음, 미소의 중요성.
웃을 때 제일 아름답다.
사람은 웃어야 사람이다.
웃으면 몸과 마음, 영혼이 다 아름답다.
거울을 보면서 웃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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