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21일 사순 제 4주간 수요일(다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만들어져 가야 하는지..

2007. 3. 21. 오전 9:18:02

글자
2007년 3월 21일 사순 제 4주간 수요일(다해)

 

 

[요한5,17-30]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

 

 

오늘의 말씀은 우리의 삶이 어떻게 만들어져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가르쳐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구원사업은 멈추거나 늦출 수 없다고 강조하여 말씀하십니다.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요한5,17)

세상에는 할 일이 많이 있지만 도무지 멈출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살아 숨쉬는 것이 그렇고 사랑하는 일이 그러하며 위험에 빠진 이를 구하는 일이 그렇습니다.
우리의 영혼이 살아 숨쉬는 것도 역시 쉴 수 없는 일입니다.

한 일년쯤 쉬었다가 숨을 쉬고 밥을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하겠습니까?
그러나 살아있다는 것은 끊임없이 활동하고 성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지되어 있는 것은 살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영혼도 내버려 두었다가 나중에 기회를 봐서 활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한 말씀으로 38년 동안이나 앓던 병을 말끔히 치유 받은 중풍병자는 안식일 규정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요를 걷어 꼭 붙들고 집에까지 갔습니다.
(요한5,11 참조)
행여나 요를 놓치면 그 끔찍한 병이 다시 재발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일도 역시 뒤로 미뤄서는 안 되는 것들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데 중단 없이 살아 숨쉬어야하겠습니다.

 

* * * * * * * * * * * * * *

 

돼지 잡는 아저씨

내 별명은 돼지 잡는 아저씨입니다.
은행 창구에 앉아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들고 오는 돼지 저금통을 뜯어 통장에 예금시키는 일이 나의 주업무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엄마 등에 업혀 온 귀여운 사내아이가 돼지 한 마리를 내밉니다.
“와 뚱보 돼지네... 어디 얼마나 먹었나 볼까?”

나는 능숙한 솜씨로 돼지 저금통의 배를 가르고 동전을 꺼냅니다. 쏟아지는 동전을 보는 아이는 신기하기만 한가 봅니다.
“헤헤... 재밌다.”

십 원짜리 백 원짜리 오백 원짜리... 저금통 안에는 성냥개비처럼 돌돌 만 종이돈까지 가득했습니다.
나는 종별로 분류해 입금한 뒤 통장에 도장을 찍어 아이에게 주었습니다.
“저축을 많이 했구나. 착하네.”
칭찬을 받아 기분이 좋은지 아이와 엄마는 활짝 웃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아주 희귀한 것을 한 마일 잡았습니다. 한 아이가 비둘기 저금통을 가져온 것입니다.
“어... 손님, 이 비둘기는 못 잡겠습니다. 예쁜 눈으로 저를 흘겨보잖아요. 헤헤.”

어설픈 나의 농담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이의 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습니다.
“으앙... 엄마, 내 비둘기 죽는 거야? 살려줘요.”

나는 우는 아이를 달래며 되도록이면 상처가 적게 나도록 비둘기 배를 갈랐습니다. 그리고 동전을 꺼낸 뒤 투명 테이프로 다시 잘 붙여 돌려주었습니다.
“아가야 이 비둘기는 배가 아파서 아저씨가 고쳐준 거야... 다음부턴 이 축구공에 저금하자, 알았지?”

아이는 돈을 많이 모아 스케이트를 사겠다며 비둘기와 축구공을 품에 안고 행복한 얼굴로 돌아갔습니다.

([TV동화 행복한 세상] 중에서)

* * * * * * * * * * * * * * *

 

주님,
구원사업에 쉼 없으신 주님과 같이
이웃사랑에 소홀하지 않게 하소서.

오늘 사랑해야 할 사람을 보고
내일로 미루지 않게 하시고,
내일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서
오늘부터 사랑의 마음을 갖게 하소서.

주님,
저의 사랑으로는 부족할 때
주님의 사랑을 제게 부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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