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3주일2007.3.11/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여러분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힘쓰십시오-하성호 신부님

2007. 3. 12. 오전 8: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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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3주일2007.3.11.(탈출 3,1-8.13-15/1코린 10,1-6.10-12/ 루카 13,1-9)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두 번이나 예수님께서 우리를 향해 경고의 말씀을 던지십니다. 회개에 대한 묵상을 하기 위해 하나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최근에 우리나라 청소년 생활 실태조사를 하였는데 청소년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40%이상이 정서적 불안을 넘어 정서적 질환을 겪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사교육비만 해도 천문학적입니다. 이렇게 교육에 열을 쏟고 있는데 어느 부모가 내 아이가 지금 정서적 질환을 겪고 있다고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이 충격적인 정서적 질환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 잘못된 점이 무엇인가를 찾아 그것을 바르게 되돌리면 됩니다. 바르게 되돌리는 길이 무엇인가를 한 가지 예로 들겠습니다. 얼마 전부터 한 일간지에 너무나 평범한 이야기가 계속 소개되고 있습니다. TV를 치우고 거실을 서재로 꾸몄다는 평범한 이야기입니다. TV를 치우고 서재를 꾸미니까 아이들의 적성이 무엇인지를 금방 알 수가 있었고, 가족끼리 매일 대화의 시간이 늘어나더라는 것입니다. 가족끼리의 대화는 가정의 모든 문제를 해결시켜주는 특효약입니다. 가족끼리 대화하기 위해선 엄마에게만 모든 것을 맡기지 말고 아빠도 밖으로 나돌지 말고 가정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머물러야 합니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회개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 있으면 그것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가정의 모든 문제를 치유하는 길은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라면, 신앙의 모든 문제는 하느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 모든 해결의 실마리이고 기초입니다. 하느님과 함께하는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바로 회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회개란 죄악의 생활로부터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나의 탓이 되었던 유혹자의 탓이 되었던 우리가 하느님을 거부하거나 하느님을 멀리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면, 우린 하느님께로 돌아가고, 하느님과 함께 하는 생활로 돌아가는 회개를 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제1독서를 다시 한 번 묵상해보십시오.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당신의 이름은 “나는 있는 나다.”라고 계시하십니다. 이 하느님의 이름은 하느님 당신만이 존재한다는 유일신 사상을 강하게 드러내는 이름입니다. 유일신 사상의 기본 신학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분은 하느님 당신 한 분이시며, 모든 존재는 바로 이 한 분 하느님에게서 존재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도 하느님이 계시기에 존재하는 것이고, 내가 생명을 가지고 있는 것도 하느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린 하느님의 숨결로 살아있는 것입니다(창세 2,7). 하느님을 떠난다는 것은 결국 죽음입니다.

그래서 죽음의 유혹자나 우리의 탐욕은 하느님을 자꾸만 우리 생활 안에서 밖으로 끊임없이 밀어내려 합니다. 가정에 부모가 없고 사랑의 관심이 없으면 아이들은 정서적 질병에 걸리듯이 우리 삶에 하느님이 없으면 우린 하느님 결핍증에 걸립니다. 하느님 결핍증은 결국 영원한 죽음을 초래하고 맙니다. 오늘 제2독서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겨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인도로 이집트를 탈출할 수 있었던 백성이 악을 탐내는 생활에 빠짐으로써 “광야에서 죽어 널브러졌습니다.”라고 사도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떠나는 생활은 “죽어 널브러지는” 생활입니다. 하느님을 멀리하는 세속적인 갖가지 유희들이 우선은 즐거울지 모르나 그것들은 결국 우리를 죽음으로 내몰고 맙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TV까지 치우고 서재를 꾸며 대화의 공간을 만들고 대화의 시간을 만들듯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우린 하느님과 만남의 공간을 만들고 만남의 시간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우선 우리의 생활이 하느님 중심으로 움직이도록 하느님께로 돌아서야 합니다. 아무리 강조하고 반복해도 부족한 것이 하느님께로 돌아오라는 이 애절한 호소입니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사도 바오로는 우리에게 간절히 호소하십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여러분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힘쓰십시오.”(필리 2,12). 세속의 허영과 만족은 하느님을 멀리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우리를 유혹합니다. 하나 하느님을 떠난 구원은 절대로 있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나는 있는 나다.”(탈출 3,14)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만이 우리 존재를 좌우할 수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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