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3.12..월
| 루카 복음 4장 24-30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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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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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족함 많아보이는 사제 허찬란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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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향은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서귀포의 산간 마을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생각나는 일은 감귤 선과, 똥돼지 우리 청소, 제사입니다. 제사 때면 모든 식구가 캄캄한 방에서 잘 보이지도 않는 기도서에 몇 사람이서 머리를 모아 연도를 바쳤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중풍으로 앓으셔서 한 달에 한 번 병자영성체를 모셨는데 신부님이 오시면 대청 마루 밑에서 절을 한 기억이 납니다. 저에게는 증조부요, 조카들에게는 고조부부터 신앙생활을 한 셈이니 집안에 천주교가 뿌리내린 지 참 오래되었다는 것입니다. 고향 어른들은 많이 돌아가셨고, 땅도 수도원의 일부로 편입되었지만 가끔씩 고향에 가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명절이나 제사로 친지들과 고향에 모일 때면 교회식으로 기도를 하고 차례를 지내는데 그 주송은 늘 집안 어른들의 몫입니다. 물론 집 밖을 나와서는 집안에서 귀하게 난 사제로 존중해줍니다. 그러나 아직도 어른들의 눈에는 비록 제가 사제일지라도 부족함이 많은 듯 보이시나봅니다. 신앙의 집안에서 나고 자랐고, 식구들이 신앙으로 하나임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사제이자 구교 집안의 뿌리 깊은 그리스도인으로 잘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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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님을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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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주일미사 강론은 방학 동안 본당에 와 계신 부제님이 해주셨다. 우리 본당 출신 부제님이라 해도 성당활동을 많이 하지 않는 나로서는 부제님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을 뿐더러 솔직히 그리 많은 관심을 갖지도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요즈음 부제님이 주일미사 때마다 들려주는 강론은 나로 하여금 부제님에 대해 꽤 많은 걸 알게 해주었고 더불어 어느 때보다도 그분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하게 만들었다. 부제님은 어릴 적 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행상을 하며 가계를 책임져야 했던 어머니 이야기, 그 어머니의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일부러 어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다른 길을 선택해 돌아왔던 자신의 이야기, 그러면서 그런 자신의 부족함을 어머니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청했던 이야기를 복음 말씀에 비추어 아주 진솔하게 들려주시는 것이었다. 꽤 괜찮은 사람으로, 남들에게 부족함 없는 집안의 아들로 보이고 싶었던 자신의 교만함을 뉘우치고 눈물을 흘릴 때 오히려 어머니는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런 부족함 많은 이일지라도 일꾼으로 불러주시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깊은 사랑을 깊이 묵상하게 되었다는 것이 강론의 주요지였다. 조용히 강론을 듣던 신자분들 사이에서 콧물을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어느새인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자신의 지난 잘못들을 솔직히 이야기할 수 있는 부제님의 용기가 놀라웠고 자신의 부족함을 하느님과 자신을 더 깊이 아는 기회로 삼은 부제님이 참 대단해보였다. 그러면서 부제님이 아주 친근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영성체 후 나도 모르게 부제님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실 거라는 믿음과 함께 훌륭한 사제가 되게 해달라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게 되었다. 정원선 | 서울시 강북구 번2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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