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2.27.화
| 마태오 복음 6장 7-15절 | ||
|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 ||
| 간절한 기도 이정호신부 | ||
| 언젠가 본 코미디 영화가 생각납니다. 실패투성이 삶을 살던 주인공이 하느님에게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능력을 얻지만 결국 진실한 삶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에 있기보다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에 있다는 것을 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영화 대사 중에서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한마디가 있습니다. 주인공에게 진심으로 간절하게 기도해보라고 말씀하시는 하느님. 그랬더니 주인공은 “굶주리는 모든 어린이들을 배부르게 먹여주세요. 그리고 세계에 평화를 주세요” 하고 기도합니다. 그러자 하느님은 말씀하시길, “그런 기도는 미스 아메리카의 입에서나 나옴직한 기도야”라고 말씀하시면서 이르십니다. “진심으로 한번 기도해보게.” 사실 세계 평화와 우리나라의 통일에 대해서도 절실하게 기도해야 할 일이지만 진정으로 마음을 다해 기도할 만큼 그 절실함을 느끼고 있습니까. 오히려 자신과 사사건건 부딪히는 배우자나 자녀 문제, 당장 눈 앞에 닥쳐 있는 돈 문제, 미워하지 않으려 하지만 미워할 수밖에 없는 이웃 형제 자매들에 대한 문제들이 일상 생활 중에 더 절실하게 느껴지는 법입니다. 우리는 간절하게 청하는 것이 있지만 자잘한 일이나 보잘것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기도로 청하기를 주저합니다. 기도는 빈말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절실하고 간절하게 드리는 우리 자신의 말로 채워져야 합니다. | ||
| 간절한 소망 | ||
| 일 년 전, 이민 마지막 단계인 신체검사를 했답니다. 서너 달 후면 이제 이곳에서 이민자로 마음 편히 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에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신체검사 결과에서 저의 폐에 이상이 있다는 것이었어요. 말 그대로 눈앞이 캄캄했답니다. 이민은 제쳐두고 여기서 추방되지만 않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며 매일 미사 봉헌을 시작했지요. 재검사를 받고 약을 먹으며 한 고비 한 고비를 넘기는 애타는 순간들! 그리고 이민이 된다 안 된다는 어떤 기약도 없이 막연히 기다려야 했던 답답하고 불안한 기다림, 그런 어두운 모습만 제 삶의 주변을 감싸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성모님께 묵주기도 천 단을 봉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일 년 가까이 거의 매일 미사를 드리면서 예수님께 간절히 빌었건만, 예수님은 너무 바쁘신지 들은 척도 하지 않으신다고, 성모님께 그 소망을 담아 묵주기도 천 단 봉헌을 시작했지요. 그런데 그 묵주기도를 시작하던 날, 정말로 그날, 이민 추가 서류를 제출하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것도 평상시와 다르게 모든 서류를 팩스로 보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한 달 뒤쯤, 천 단 묵주기도를 마치던 날, 정말로 정확히 천 단 묵주기도를 마치던 날이었어요. 이민이 완결되었으니 여권을 제출하고 랜딩 준비를 하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날은 여기 법정 공휴일이라 쉬는 날인데 시애틀 영사관에서는 전화로 연락을 해주었으니 이것은 분명 성모님의 전구로 이루어진 기적과 같은 하느님의 은혜임을 저는 믿고 또 믿었습니다. 성당으로 달려가서 한없는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성체 앞에 놓인 촛불 봉헌대의 모든 촛불에 감사의 불을 밝혔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성모님, 당신은 진정 저희들의 어머니, 자녀들의 소원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전구해주시는 자비의 어머니이십니다.’ 유 안젤라 | 캐나다 밴쿠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