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 신학교에 들어갔습니다.
학교에 가 보니 화장실과 욕실이 더럽고 냄새가 나는 등 너무 불결해서 불만을 품고 원장님께 갔습니다. 그리고는 “신부님, 이렇게 더러운 곳에서 어떻게 공부를 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 좀 치워주십시오. 깨끗하게 해주세요.”라고 했습니다. 원장 신부님은 “알았네. 내가 다 알아서 조치할 테니 가 있게.”하고는 학생을 돌려보냈습니다.
조금 뒤에 이 학생이 그 화장실에 가 보았습니다. 요란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씻는 소리, 닦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청소부를 데려다가 청소하는 줄 알고 들어가 보니 학장님이 직접 청소하고 있었습니다. 학장님이 기쁘게 청소를 하다가 이 학생을 보았습니다.
“조금 있다가 들어오게. 이제 깨끗해질 테니 염려하지 말게.” “신부님, 청소하는 사람에게 시키면 될 텐데 왜 직접 화장실 청소를 하십니까?” “천국은 그런 곳이 아니라네. 교회 공동체나 신학교는 눈으로 먼저 본 사람이 먼저 하는 걸세. 돈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네. 힘으로 하는 것도 아니네. 불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잘못됐다고 보는 사람, 쓰레기를 보는 사람 하나하나가 청소할 때 우리 삶의 주변은 깨끗해질 수 있는 걸세. 자네가 부잣집 아들로 여기 와서 보니까 좀 불결하게 보이지. 다른 사람은 별로 그렇게 느끼지 못한다네. 그러니 느끼는 사람이 일을 하면 이 학교는 깨끗해질 수 있는 거라네.”
한 순간에 모든 사람이 180도 바뀔 수는 없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보는 사람이 그것을 고치고 바꾸고 줍고 할 때, 그렇게 한번씩 한번씩의 노력이 나를, 공동체를 바꾸는 것이 됩니다.
식사 때 음식을 담아먹는 그릇이 아무리 좋아도 한번 사용하면 꼭 한번은 설거지를 해야 됩니다. 열 번 사용하면 열 번 설거지를 해야 되고 백번 사용하면 백번 설거지를 해야 됩니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그릇이라도 누군가 사용한 그릇을 닦지 않고 거기에다 다른 음식을 담아주면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이처럼 매일 매일을 새로운 마음으로 살려고 다짐하고, 또 순간순간 눈에 보이는 것을 넘겨버리지 않는다면 그것이 주님께로 한발 한발 나아가는 회개의 삶이 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