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술꾼이요 먹보이며 죄인들의 친구인 예수님[서정웅신부님] 2007.02.24

2007. 2. 24. 오전 10:52:20

글자
“술꾼이요 먹보이며 죄인들의 친구인 예수님”

-- 서정웅 신부 -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려 왔다.”(루카 5.31-32)


 여러분은 오늘 복음 말씀을 듣고 어떤 느낌(생각)을 받았습니까?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려 왔다.”(루카 5.32)는 말씀, 한 때는 너무나 좋아했던 성서구절 이었습니다. 특히 나의 부족함으로 잘못을 저질렀을 때 참으로 위로와 희망을 준 성서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려 왔다”는 말씀에 궁금증,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왜 좋은 사람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을까? 하느님은 왜 인간들을 죄인으로 만들어 놓았을까?”하고요


 부모가 사랑으로 자식을 낳고 고생하고 공들여 자식들을 키워 놓았는데, 어느 날 “나는 죄인이요, 나는 죄인이요.” 하고 있으면 부모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아마 절망감이나 좌절감, 슬픔, 비애를 느낄 것입니다.
하느님도 마찬가지로 사랑으로 인간을 창조하시고 당신의 외아들의 목숨까지 바쳐가며 인류를 구원했는데, 인간들 모두  “나는 죄인이요, 나는 죄인이요”하고 있으면 어떤 기분일까요?   하느님께서 원하신 사람의 모습, 창조의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저는 ‘죄인’이란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잘 쓰지 않습니다. 특히 바오로 사도의(로마서 3.9-20) “모두가 죄인이다. 올바른 사람은 없다. 단 한 사람도 없다”” 라는 말씀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욥기 9.2) “하느님 앞에서 죄 없다고 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에서 깊은 침묵에 잠깁니다. 그러면서 넓은 의미의 죄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식이 부모님의 은혜를 모르면 불효자로 불리듯이 인간이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모를 때 죄인이 아닐까요?)
 하느님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150억 년 전에는 우주를, 그리고 46억 년 전에는 지구를 창조한 창조주입니다. 그리고 지구에 40억 년 전에 최초의 생명체인 단세포생물(박테리아)을 탄생시켰습니다. 단세포생물의 진화는 계속되어 식물, 동물, 인간이 탄생했습니다. 하느님의 능력과 본성은 우주가 창조된 때부터 계속 피조물(하느님이 창조한 것)에 나타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하느님에게 감사하고 찬미하지 않는 것은 하느님의 눈으로 보면 분명한 죄인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 복음에서 “당신들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오? 라고 투덜거렸던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바라본 죄인들이란 어떤 분류의 사람들일까요?  여기서 죄인들이라는 것은 유대인들이 죄인으로 공인하는 사람들 입이다. 그들은 율법에 어긋나는 생활을 하는 자, 이방인들과 사귀는 자, 그리고 매춘부들을 가리킵니다. 이런 자들과 식사를 같이하는 것은 확실히 반율법행위로 취급합니다. 유대인들에게는 식사 자체가 종교 예절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행위는 율법이 곧 종교였던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분개를 자아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에게는 그 집에 들어가는 것조차도 종교적으로 더럽혀지는 행위였습니다.
이런 율법학자들의 판단에 대해 예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법은 (유대교)율법이 아니라 율법을 넘어선 인간 존재 자체에 대한 사랑의 법임을 깨우쳐 주십니다.


 “나는 의인들이 아니라 죄인들을 부르러 왔습니다”라는 말씀은 의인과 죄인 모두를 부르러 오셨지만 특히 죄인들(삶 안에서 자신의 부족함으로 인해 한계를 느끼는 자)을 부르러 오셨다는 깊은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애청자 여러분, 여러분은 예수님의 별명이 무엇인지 아시니까?
예수님의 별명은 “술꾼이요, 먹보요, 죄인들의 친구”라고 불렸습니다.
예수님의 별명이 거룩함이 아니라 “술꾼이요, 먹보”라는 소리를 들으실 정도로, 일상 생활의 밑바닥에서 모든 사람의 모든 것이 되실 정도로, 사람들과 함께 하신 예수님, 저는 이런 예수님이 좋습니다. 이런 사랑스런 존재인 예수님을 만난 레위라는 세리(마태오-‘하느님의 선물’이라는 뜻)는 기쁨의 잔치를 베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전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일생을 바쳐 예수님의 삶을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을 죄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예수께서는 죄를 없이 하시려고 죄 없으신 몸으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부활하시어 우리 모든 사람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속죄의 고난을 받으셨습니다.(에페 2.1) 이 사실을 믿는 자에게 용서와 하느님의 은총이 내립니다.”(골로 2.13)
 “하느님, 예수님께서 나 같은 죄인을 사랑 하실까? 구원해 주실까?” 하면서 머뭇거리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어서 사랑이신 예수님께로 달려오십시오. 주님께서는 여러분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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