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7주간 화요일> 스승과 제자- 그 동상이몽!
제 1독서 : 집회 2,1-11 (너 자신을 시련에 대비시켜라.) 복 음 : 마르 9,30-37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꼴찌가 되어야 한다.)
오늘 복음 말씀은 한자성어 4자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상이몽 (同床異夢) ” 같은 잠자리에서 다른 꿈을 꾼다는 의미이지요. 오늘 복음을 읽으면 예수님의 뜻과 제자들의 지향이 전혀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시기 위해 생각하시고 번민하시며 십자가의 죽음을 준비하고 계시는 반면에 제자들은 예수님을 통해서 단지 이 세상에서의 높은 지위와 호위호식만을 꿈꾸고 있을 뿐입니다. 함께 자리하고 있으나 전혀 다른 두 모습입니다. 이러한 동상이몽은 우리 신자들에게도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지요. 우리는 예수님께서 걸어가시는 길이 십자가의 길임을 알면서도 제자들처럼 이 세상에서의 부귀영화만을 청하고 그것을 바라며 주님을 믿는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카파르나움에 이르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너희는 길에서 무슨 일로 논쟁하였느냐?”(마르9,33) 제자들은 길에서 누가 제일 높은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서로 다투었기 때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였다고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자들을 곁으로 부르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가르치십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르9,35) 첫째가 되는 사람은 자기를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라 이웃을 섬기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우리도 잘 알고 있는 말씀이지요. 세상에서 자기를 드러내려 애쓰고 스스로를 높이려고 하는 사람만큼 어리석은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자기 자랑을 하고 자기를 높이려는 사람을 보면 누구나 비웃으며 함께 하기를 싫어합니다. 자신을 높이기보다는 상대방을 높이고 자신은 낮추려는 사람이 존경받는 사람임을 우리는 잘 압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경우에 나 자신을 높이려고 합니다. 자기 자랑을 일삼는 사람을 우습게 알고, 또 누가 나에 대해서 험담을 하면 말할 수 없이 싫어하면서도 우리는 쉽게 내 자랑을 하고 싶어 하고 이웃을 험담합니다. 이렇게 어리석은 우리의 모습은 오늘 예수님께 꾸지람을 들었던 제자들의 모습과 별반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너무나 잘 아는 오늘 복음 말씀이지만 실천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우리는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자기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그리고 상대를 깎아 내리는 것 또한 자기를 높이려는 다른 표현에 지나지 않는 것이지요.
세계 인류의 존경을 받는 마하트마 간디의 유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생전에 즐겨 부르던 노래책, 슬리퍼, 샌들, 찻잔, 숟가락, 회중시계, 안경, 이 일곱 가지 뿐이었습니다. 그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은 위대한 사상이었고 그로 인해 오늘날도 존경을 받고 있지요. 그 위대한 사상이란 바로 섬기는 삶이었습니다. 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1천만 달러의 유산을 받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이 큰돈을 모두 써버려 70세가 됐을 때는 거의 무일푼의 상태였습니다. 말년에는 방 두 개 짜리 집에서 딸이 보내주는 돈으로 근근히 생활을 유지했지요. 그는 그 많은 돈을 어디에다 썼을까요? 보통 사람 같으면 자신을 위해 기업을 도모하거나 흥청망청 썼을 테지만 그는 달랐습니다. 우리 돈으로 80억 원이라는 큰 돈을 유산으로 받자 그는 이것을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위탁하신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30여 년의 긴 세월 동안 곤궁한 사람이나 불행한 사람, 불구자나 병자, 그리고 고아와 과부에게 베풀었습니다. 그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은 무려 3만 명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가 죽었을 때 장례식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기도 소리가 울려퍼졌지요.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르9,35) 오늘 예수님의 이 말씀은 남을 높이고 칭찬하며 격려하는 삶의 실천 부분을 표현하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늘 하루를 살면서 나를 높이려고 하지 말고 상대방을 높이며, 또 남을 험담하기보다는 격려하고 칭찬하는 하루를 산다면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주님의 평화를 체험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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