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에 대한 묵상 - 김옥수 신부님 /2007.02.20

2007. 2. 20. 오전 9:08:20

글자

천주교 부산교구 다대성당 김옥수 신부


2월 20일   연중 제 7 주간 화요일
복  음 : 마르 9, 30-37
 
  이 방송을 듣는 형제 자매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교만에 대하여 묵상하도록 합시다.


  첫째로 우리가 갖는 명예라든지 권력은 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입니다.


  사실 남은 그것을 주지 않는데 스스로 누리려고 하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이런 사람은 현 위치에서 자기만을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은 현 위치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남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만을 생각합니다. 남을 보더라도 남의 결점이나 단점을 보려 애를 쓰고 그리고 자기 장점만 봅니다. 이런 사람들은 하느님을 보지 못합니다. 어떨 때는 하느님까지 자신을 위하여 이용하려 듭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잘못을 하느님의 뜻으로 미화 시켜려 듭니다.


  둘째로 하느님을 믿는 사람, 하느님의 사람은 하느님을 찾고 도움을 받으려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가 가진 힘이란 하느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그러기에 자신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도움으로 더 잘 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보다 나은 자를 없애버리려 하거나 모함하려 들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힘,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힘이란 것을 알 때 겸손할 수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이 아니면 언제나 잘못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사실 참 어렵습니다. 교회 내에서 제일 아름다운 말 중 '하느님의 뜻'이란 말이 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말이지만 인간의 실수를 감추기 위하여 하느님께 책임 전가하는 식으로 사용될 때 한 인간을 정신적으로 죽일 수 있는 무서운 말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힘있는 사람일수록 자신에게 하느님의 힘을 빼면 아무리 비천한 상대라도 자기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셋째로 남을 하느님처럼, 하느님의 사자처럼 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우린 가끔 '내가 무슨 일을 했는가?'라고 자기 자신에게 물어 보아야 합니다. 내가 하느님이 되려하지는 않았는가? 내가 첫째가 되려 하지는 않았는가? 특히 윗사람일수록, 나아가 교회의 봉사자일수록 주님의 말씀처럼 섬기는 자가 되어야지 그들 위에 서서 하느님처럼 군림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입으로만 봉사자가 되지 말고 남의 밑에서 일하는 봉사자가 되어야 합니다. 입으로만 주님의 도우심으로 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실제 삶으로 주님의 도우심을 받아 이 만큼이라도 살고 있음을 보여주십시오. 내가 한 일이 주님의 도우심으로 이루어 졌는가를 되살펴야 합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모든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졌습니다.
  주어진 것은 나와 이웃의 행복을 위하여 공동체적으로 주어진 것입니다.
  나는 오늘도 남들보다 더 윗자리에 있고 싶어서
  또한 하느님의 힘이 아니라 자기 힘을 과시하기 위하여
  남을 비난하거나 험담한 적은 없었는가?
  더구나 많은 사람 앞에서 본인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비난함으로써 자신의 힘을
  과시한 적은 없는가?
  이러한 일로 하느님은 나날이 작아지고 대신 내가 나날이 더 커져 가지는 않는지
  자주 자기 자신에게 물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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