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11.7. 화
| 루카 복음 14장 15-24절 | ||
| “내 집이 가득차게 하여라.” | ||
| 확장공사 장재봉 신부 | ||
| 구약 시대에는 나라간의 전쟁을 ‘성전’이라 하였습니다. 그들은 전쟁에 이기고 지는 것은 신의 능력이라고 믿었습니다. 따라서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면 누구나 신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일은 영예이며, 피할 수 없는 의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이 열거하신 사람들이 모두 국가의 전쟁에서조차 징집을 면할 수 있는 조건의 사람들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쏠립니다(신명 20,5 참조). 사실 오늘 초대를 거절한 이들의 상황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일이고, 또 이해해주는 것이 도리일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의 초대에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밭을 산 사람에게는 그 밭이 어떤 상태인지 아는 일이 중요하고, 소를 다섯 쌍이나 산 사람은 소에게 멍에를 씌우는 일이 급합니다. 그럼에도 무엇보다 하느님 나라가 먼저라는 말씀입니다. 그 긴박함은 오늘 결혼식을 올린 새 신랑에게조차 잃은 기회는 다시 얻을 수 없다는 말씀으로 더해집니다. 하늘 나라의 초대는 즉각적인 순명만 유효하다는 엄명인 것입니다. 첫 번째 손님들이 거절한 그 자리에 가난하고 성하지 못한 나, 눈은 떴으나 보지 못하는 나, 하느님과 세상 사이에서 늘 절뚝거리며 살고 있는 나를 초대해주셨습니다.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신 분,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모르는 세상을 향해 대장 예수님을 따라나서는 일이 신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큰 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서 부지런히 하늘 나라 잔치소식을 전합시다. 그래서 하느님 나라가 꼭 확장공사를 하도록 만듭시다. | ||
| 가자 | ||
| 대학을 졸업한 지 수년 만에 모 대학성서모임 개강미사에 가게 되었다. 내가 졸업한 모교도 아니고, 이제는 대학생이 아닌 직장인이 되어 그곳에 참석한 이유는 가을학기에 그 학교에서 그룹봉사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0대 초반의 풋풋한 젊은이들을 만날 생각으로 설레기도 했지만 2년여 만에 다시 그룹봉사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난 기쁘기 그지없었다. 그 사이 공부할 교재도 개정판으로 나왔고 그래서 다시금 내용을 정리해야 하고 일주일에 한 번 대학생들과 직장인인 내가 시간을 맞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것쯤은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신이 난다. 그러면서 아무도 이끌어주는 이가 없었지만 성서공부를 하겠다고 나섰던 내가, 아는 것도 없으면서 그룹봉사를 하겠다고 어설프게 사람들 앞에 섰던 그때가 생각이 났다. 그로 인해 나는 얼마나 열정적으로 기쁘게 이십대를 보냈던가. 그동안 그분에게서 멀리 있었음을 고백한다. 아마도 그날 개강미사에서 불렀던 찬양과 소리내어 함께했던 기도들, 그리고 열의에 가득찬 나이 어린 친구들의 뜨거운 나눔들을 들으며 눈물이 났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망설이고 있던 나를 다시금 불러주신 데에 대한 감사한 마음….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하나!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을 함께하게 될 그들에게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이다. 하느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박소영 | 편집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