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없는 삶 - 김상조 신부님

2006. 11. 8. 오전 8:01:04

글자
연중 31주간 월요일

2006-11-06

 

보상없는 삶

주님은 보상이 없는 삶을 권고하신다.
보상받을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하신다.
보상이 주어지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란 말씀이다.
그런 사실을 주님은 여러 차례 말씀하셨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은 사랑한다.”

정직하고 솔직한 것이 어리석은 행위가 될 때가 많다.
세상을 살자면 때론 숨겨야 할 것이 많으니 어쩔 수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거짓이 너무 난무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 세상은 거대한 거짓의 덩어리로 이루어진 것인지도 모를 정도이다.
누구나 거짓을 일삼기 때문에 진실이 오히려 생소한 것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근시안이라 안경 없이 생활하기 어려운데
얼마전부터 노안 초기 증상이 나타나서 깜짝 놀라고 말았다. 벌써!
안경점에 들러서 안경을 맞추어야 했는데 안경 값이 장난이 아니었다.
렌즈만 가장 싼 것이 20만이고 안경 테만도 조금 괜찮다 싶어 물어보니 독일제라고 30만원이란다! 기가막혀!!
과연 이 가격 중 원가는 얼마나 될까?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싶고,
아마도 이것이 그동안 우리가 살아온 거짓됨의 한 단면이 아닐까 싶다.
일시에 원가를 까발리면 해결될 것인가?
그렇지도 못할 것이다.
아파트 원가공개도 그래서 못하는 것이다.
공개해도 믿을 사람 몇 되지 않을 것이다.
현세에서 인간의 거짓이 폭로되기 시작하면 물고 물린 관계가 엄청날 것이란 생각을 하곤 한다.
최규하 전 대통령의 죽음을 보면서도 다들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정말 신기한 말씀이 아닐 수 없다.
너무 너무 맞는 말씀인 것 같고, 정말 그래야 할 것 같다.
이 세상에서 보상을 다 받으면 하늘 나라 가서 받을 상이 하나도 없지 않겠는가?
힘들고 지치고 억울한 사정이 있더라도
이 말씀에 희망을 걸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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