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6주간 월요일2007.2.12/신앙은 장신구가 아니라 인간 본질이다 - 하성호 신부님

2007. 2. 12. 오전 10:40:01

글자
연중 제6주간 월요일2007.2.12(창세 4,1-15.25/ 마르 8,11-13)

지성감천(至誠感天)이라는 말을 우린 참 흔하게 사용합니다. 정성을 다하면 하늘도 감탄한다는 이 말을 우리들은 삶의 참된 진리로 받아들입니다. 그런가 하면 요즘 청소년들은 기회를 중요시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바라는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생을 행복으로 이끄는 길은 한바탕 꿈을 이루기 위한 기회를 잡는 길이 아니라,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길이라 생각합니다.

오래전 <여성시대>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대구에서 포장마차를 하는 어떤 아주머니가 여성시대에 자신의 사연을 편지로 써 보내기 위해 그 전날 밤은 곱으로 고추에 속을 채우는 일을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사회자가 한숨을 쉬면서 “아주머니는 고추에 속이라도 채우시는데 저는 제 마음을 도대체 무엇으로 채워야할 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하던 말이 기억에 가끔 떠오릅니다. 우리는 우리 마음을 무엇으로 채우고 있습니까? “우리의 마음을 무엇에 빼앗기고 있습니까?”라고 묻는 것이 더 정확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이 우리 마음을 사로잡고, 우리 마음을 빼앗아가기 때문입니다.

카인과 아벨 이야기는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단면을 보여줍니다. 창세기에는 하느님께서 왜 카인의 제사를 내치시고 아벨의 제물을 받아들이신 이유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아마도 창세기가 쓰일 무렵의 사람들은 그 내용을 훤히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히브 11,4에 나오는 해석이 당시의 사람들이 알고 있던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믿음으로써, 아벨은 카인보다 나은 제물을 하느님께 바쳤습니다. 믿음 덕분에 아벨은 의인으로 인정받고, 하느님께서는 그의 예물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그는 죽었지만 믿음 덕분에 여전히 말을 하고 있습니다.” 아벨은 믿음 때문에 의인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믿음은 마음을 온전히 내어주는 것입니다. 마음의 일부를 주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온전한 마음을 온전히 내어주는 것입니다. 세상살이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온전한 마음을 온전히 하느님께 내어주는 것입니다. 마음이 자꾸만 갈라지고 이것저것에 빼앗겨 버립니다. 마음을 주기 위해서는 사랑을 하여야 합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7)라고 주님께서 지금도 우리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믿음은 주님 사랑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아직도 우리는 주님과 교회 사랑에 많이 인색하다는 것입니다. 톨스토이가 “신앙은 장신구가 아니라 인간 본질이다.”라고 한 말이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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