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수신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왜 저를 간섭하십니까? 제발 저를 괴롭히지 마십시오"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마르5,6-7)
군대 마귀는 예수를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불렀다. 예수의 정체正體는 감추어져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예수의 모습은 나자렛의 목수요, 떠돌이 랍비이다. 그의 추종자들은 물론 그의 제자들마저도 변두리 인생들에 불과하다.
그러나 떼 마귀는 예수의 정체를 꿰뚫어보고 있다. 예수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빛을 가장 민감하게 감지하는 세력은 어둠이다. 감추어져 있는 예수의 정체를 정확하게 알아보는 세력은 역시 악마이다. 빛이 있으면 물러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로서의 예수의 역할은 해방이다. 무덤은 절망의 자리요 썩음의 자리이다. 속박과 암흑의 자리이다. 예수는 무덤 가운데 사는 사람을 해방시켜주신다. 그의 삶을 묶고 있던 쇠사슬을 끊어주신다.
예수는 그의 거처를 무덤에서 가족들 가운데로, 제 몸을 짓찧으면서 자신을 학대하던 사람에서 말씀의 선포자로 건너가게(Pascha過越) 하신다.
군대 마귀 들렸던 사람은 "주께서 자비를 베풀어 너에게 얼마나 큰 일을 해주셨는지 집에 가서 가족에게 알려라"(마르5,19)하신 말씀대로 말씀 선포자로서 변신하게 된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아들' 예수를 만나서 구원을 받은 사람들이다. 예수께서 베풀어주신 자비의 손길을 온 천하에 알려야 할 소명이 있다.(一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