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4주간 월요일 강론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과 만나는 예수님 - 이기양 신부님

2007. 1. 29. 오전 11:32:31

글자

연중 제4주간 월요일 강론


복음 : 마르코 5,1-20


찬미예수님


오늘의 복음은 우리에게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과 만나는 예수님의 모습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게라사인들이 사는 지방으로 가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성경은 여기서 그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우선 그는 무덤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그를 쇠사슬로도 묶어 둘 수 없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밤낮으로 무덤과 산에서 소리를 지르고 돌로 제 몸을 치곤 하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은 예수님께 와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저를 괴롭히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예수님께서 자기들, 악마를 쫓아내시려고 하자 쫓아내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청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돼지 떼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시자 그 악마는 돼지 떼 안에 들어가서 모두 호수에 빠져 죽게 하였습니다.


더러운 영에 들린 사람의 모습과 돼지 떼를 빠져 죽게 하는 악마의 모습들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 세상에서 악마가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악마가 어떻게 사람을 속이는지에 대해서 보여주고 계십니다.


우선 더러운 영에 들린 그 사람은 산과 무덤에서 소리 지르며 살고 있었고 아무도 그를, 쇠사슬로도 묶어 둘 수 없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죄악에 빠지고 악마의 유혹에 넘어간 사람은 어느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며 삽니다. 왜냐하면 죄는 그 죄를 짓는 사람에게, 그 죄를 짓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가끔 어떤 잘못을 저질러놓고 후회할 때가 많습니다. 죄를 저지르고 나서 후회할 때는 그 죄를 짓지 않을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죄를 지을 그 당시에는 다른 것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었다는 사실을 여러분들은 경험을 통해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리고 악마는 하느님의 아드님에게까지 하느님의 이름으로 명령하는 대담함과 교활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악마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하느님의 이름까지도 팔아서 속입니다.


이런 모습은 우리에게 우리가 하느님을 위해서 한다는 수많은 일들이 진정 하느님의 뜻에 맞는 것인지에 대한 반성을 하게 합니다. 우리는 사실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한다고 하면서도 우리 자신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 악마는 자신이 불리하면 간곡히 청하고 애원하는 불쌍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불쌍한 모습을 보고 동정하는 마음에 그 악마가 자유로이 도망갈 수 있는 틈을 허용하고 맙니다.


분명히 우리는 다른 이들을 대할 때, 사랑과 용서의 마음을 지니고 대해야 합니다. 그러나 악에 대해서는 예외입니다. 악은 언젠가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하는 하느님의 뜻과는 정반대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악에 대해서만큼은 동정이나 약한 마음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악에 대해 약한 마음을 갖게 된다면 악은 우리의 약한 마음을 약점으로 잡아 파고들어 돼지 떼를 호수에 빠져 죽게 한 것처럼 우리의 영혼을 악의 호수에 빠뜨릴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악의 속성을 잘 기억하고 우리 삶을 살펴보고 반성하여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악을 몰아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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