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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4주일 2007.1.28(예레 1,4-5,17-19/ 1코린 12,31-13,13/ 루카 4,21-30) “내가 아이였을 때에는 아이처럼 말하고, 아이처럼 생각하고, 아이처럼 헤아렸습니다.”(1코린 13,11). 유치원에서 가끔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를 그려 보라고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신나게 아빠 엄마를 그립니다. 그 그림을 어른들이 보면 도깨비 같습니다. 어떤 아이는 눈만 커다랗게, 어떤 아이는 입만 커다랗게 그려놓고선 자기 엄마 아빠라고 말합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눈이 아니라 자신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을 인식하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는 아이 적의 것들을 그만두었습니다.”(1코린 13,11). 세월이 지나 이젠 어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어른이 되어 바라보는 세상은 아이 적에 바라보던 세상과는 영 딴 판입니다. 그 옛날 넓었다고 기억되던 운동장은 좁기만 하고, 꿈을 꾸듯 신기했던 세상은 생존경쟁을 위해 참 많이도 아옹다옹 거리는 세상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사탕 한 움큼만 잡으면 만족했던 세상이었는데, 어른이 되어서는 가정과 사회를 위해 많은 책임을 떠맡아야 하는 고단한 세상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운동장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듯이 세월 따라 우리들의 사고에도 많은 변화들이 일어납니다. 신앙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따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아직도 수동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자아도취적인 생각이나 생활태도에 머물러 있다면 우린 유치한 단계의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숙한 신앙인은 이기적인 본능을 극복하여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개방적이고 능동적인 생활 자세에 익숙해져 있어야 합니다. 기도를 함에 있어서도 자아도취적인 말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에 먼저 귀를 기울이는데 익숙해져 있어야 합니다. 젖 달라, 놀아 달라 보채는 아이처럼 하느님께 그저 무엇을 달라고만 하는 신앙생활의 타성에서 벗어나서,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신 성모님의 대답을 우리의 대답으로 외치는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수동적 자세에서 능동적 사제로 바꾸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는 아이 적의 것들을 그만두었습니다.”(1코린 13,11).오늘 독서에 나오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성숙한 신앙의 상태로 올라서야 합니다. 어른은 삶의 태도를 능동적으로 가져야 하고,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비록 그것이 힘들더라도, 성실히 수행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들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외면하기보다는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그 사명을 수행하여야 합니다. 이 시대를 위해 우리가 받은 소명과 사명이 무엇인지를 직시하고 신명나게 우리의 책무를 다 해야 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심을 받았는데, 우리에게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맡을 수가 없다면 우린 우리의 정체성을 가지지 못하고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피어오르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2코린 2,15). 우리는 그리스도 때문에 죽고 그리스도 때문에 삽니다. 다시 한 번 우리가 그리스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세상을 감싸 안아야 합니다. 지금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통하여, 우리 안에서 당신의 현존을 드러내시려 합니다. 사도 바오로의 위대한 신앙을 우리도 우리의 신앙으로 받아들입시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19-21).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신원의식을 확고하게 가지고 살면, 우리 주위엔 늘 그리스도의 향기가 퍼집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적인 정체성을 확고하게 가지지 못하고 세속 사람처럼 온갖 죄악에 휩쓸려 살게 되면 우리에게선 세속 사람보다 더 흉측한 악취를 품기게 됩니다. 세상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을 존경하는 것은 인류를 위해 자기 목숨까지 내어주신 바로 그 그리스도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도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혼탁하고 어지러워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간다면 세상은 구원의 세상으로 바뀌게 됩니다. 우린 믿음과 희망과 사랑에 있어서도 성숙한 믿음, 성숙한 희망, 성숙한 사랑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이 시대의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표징이 됩시다. 이를 위해선 우리가 그리스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믿고 계십니다. |
연중 제4주일 2007.1.28/우리는 하느님께 피어오르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 하성호 신부님
2007. 1. 29. 오전 11: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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