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치스코 드살 주교 학자 기념일 2007.1.24.수/하느님의 나라는 지금 여기에 - 이중섭 신부님

2007. 1. 24. 오후 3: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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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 드살 주교 학자 기념일  2007.1.24.수

 

마르코 복음 4장 1-20절
예수님께서 혼자 계실 때, 그분 둘레에 있던 이들이 열두 제자와 함께 나와 비유들의 뜻을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주어졌지만,
저 바깥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그저 비유로만 다가간다.”
 하느님의 나라는 지금 여기에      이중섭 신부님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읽어보면 예수님은 정말 명강론가였다는 생각을 합니다.
당시 사람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끔 농경문화의 이미지를 적절히 구사하며
청중을 사로잡으셨습니다. 비유말씀을 끝내고 제자들이 그 뜻을 묻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주어졌다는 사실을 환기시키셨습니다.
그렇지만 제자들은 하느님 나라의 신비는커녕 방금 말씀하신 비유의 뜻조차
알아듣지 못합니다. 하느님의 나라(하느님의 다스림)는 감추어진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이 다스림(나라)은 지극히 일상적인 현재 안에,
바로 이 자리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비밀은 “하느님의 다스림이 바로 이 세상 한가운데로 몰래 뚫고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발터 카스퍼, ‘예수 그리스도’ 중에서).
등잔 밑이 어둡다고,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는 지금 여기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자들은 더욱 알아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신 분일뿐만 아니라
바로 그 ‘하느님 나라 자체’라는 것을 알아들으려면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까지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사과파이
안데르센의 작품에 가난한 노부부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노부부는
집에서 유일하게 값나가는 말 한 필을 시장에 끌고 가서 좀 더 쓸모 있는
물건과 바꿔와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영감이 말을 끌고 시장에 갔다. 우선 암소와
바꾸고는 암소를 다시 양과 바꾸었고, 다시 양을 살찐 거위와 바꾸고, 그 거위를
다시 암탉과 바꾸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론 암탉을 썩은 사과 한 자루와 바꾸었다.
다른 물건과 바꿀 때마다 그는 마누라에게 기쁨 한 가지씩을 주고 싶었다.
그가 자루를 메고 어느 작은 주점에 들러 쉬고 있을 때 두 명의 영국인을 만났다.
한담을 나누다가 그는 자신이 시장에서 겪은 일을 얘기하게 되었다. 두 영국인은
박장대소하며 그가 집에 돌아가면 틀림없이 늙은 마누라에게 혼나게 될 거라고
말했다. 영감은 절대 그렇지 않을 거라고 대응했다. 그러자 두 사람은 금화
한 자루를 걸고 내기를 걸어왔다. 두 사람은 영감을 따라 같이 집으로 갔다.
늙은 마누라는 영감이 돌아오자 매우 기쁘게 맞이했다. 마누라는 영감이 시장에서
겪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들었다.
영감이 한 가지 물건을 다른 물건으로 교환한 얘기를 들어줄 때마다
그녀의 입에서는 끊임없이 감탄이 흘러나왔다. “와, 우유를 먹을 수
있겠군요!” “양젖도 맛있지요.” “거위 털이 얼마나 예쁜데요!” “와, 계란을 먹을 수 있겠어요!”
마지막으로 영감이 짊어지고 온 썩기 시작한 사과 얘기를
들었을 때도, 그녀는 화내기는커녕 흥분하여 말했다. “그럼 오늘 저녁엔 맛있는
사과파이를 먹을 수 있겠네요!” 그녀는 듣는 내내 남편에 대한 탄복으로 가득했다.
물론 두 영국인은 내기에 져 금화 한 자루를 잃게 되었다. 잃어버린 말 한 필 때문에
애석해하거나 삶을 원망하지 마라. 기왕에 사과 한 자루가 생겼으니 사과파이를
만들면 될 게 아닌가. 이렇게 살아야 운치 있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며,
예상치 못했던 수확도 생기는 것이다.
유이싱·싱췬린 | 도솔 | <잘했어, 코끼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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