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전 수요일 2007.1.3.(1요한 2,29-3,6/ 요한 1,29-34)
빚이 참 많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언제나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의 형색으로 봐서는 아무도 그를 빚쟁이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부티 나게 형색을 해야 돈을 끌어 쓸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형색을 하였습니다. 외모가 사업 수단이었던 가 봅니다.
우리는 외적인 것을 보고 판단을 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신앙에 있어서는 다릅니다. 오늘 제1독서의 첫 구절은 “하느님께서 의로우신 분이심을 깨달으면, 의로운 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1요한 2,29)라고 말씀하십니다. 의로움을 실천하는 사람이 하느님에게서 태어났다는 말씀을 새겨들어야 합니다. 하느님 앞에 의로운 사람은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의 것이라 철저히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요셉은 마리아와 정혼을 하였지만 자기와 동침도 하기 전에 마리아가 아기를 가진 것을 알고 그녀와 파혼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 그를 의로운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것입니다(마태 1,19). 무슨 말씀인가 하면 요셉은 마리아의 태중에 아기는 자신의 아기가 아니라 바로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철저히 인정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 것이라 철저히 인정하는 사람이 의로운 사람이입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는데 이것이 잘 안됩니다. 하느님보다는 언제나 나와 우리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나와 우리 가족보다는 하느님을 뒷전으로 밀어냅니다. 예를 들어 교무금을 내는 데도 먼저 하느님과 교회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살림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도 그렇습니다. 사람이 재물이나 세속의 욕망에 사로잡히면 그것에 사로잡혀 하느님을 마음에 두지 않게 됩니다. 하느님의 사람이 아니라 세속의 사람이 되는 세속화가 사실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들에게도 심각하게 진행되어 있습니다. 우리 자녀들은 더욱 심각합니다. 그들은 갈수록 하느님은 없다고 자신 있게 외칩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아니라 세속의 자식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에서 신앙생활을 해야 우리는 의로운 사람이 됩니다. 나의 생명이 나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외의 모든 것은 나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우리가 빌려 사용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이를 깨닫고 살아가는 사람이 하느님의 자녀이고, 그 사람의 생활은 의로운 생활이 될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가 하느님의 자녀와 죄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잘 묵상해 보십시오. 잠시도 하느님을 마음에서 놓아버리면 즉시 죄의 힘이 우리의 욕망을 자극하고 맙니다.
주님 공현 전 수요일 2007.1.3/의로운 사람 - 하성호 신부님
2007. 1. 5. 오후 6: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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