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손님
이곳 교도소에 귀한 손님이 왔다.
사제의 원대한 꿈을 품고 이제 시작인 신학생 1학년 5명이 실습파견을 나왔다.
겁먹은 표정으로 이곳에 와 3주간 실습을 하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을
미사시간에 발표한 것이다.
찬미예수님!
태전본당 학부 1학년 황일성 대건안드레아입니다.
저는 7월 5일에 이곳 대구 교도소에 파견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교도소로 파견을 간다기에 머릿속에는
영화에서 보던 교도소 풍경과 덩치가 크고
몸에는 문신과 칼자국이 있는 형님들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교도소안에서 같이 사는 줄 알았습니다.
잔뜩 긴장한채로 이곳에 와보니
다행히 교도소 밖에서 생활을 한다기에 우선 안심했습니다.
며칠 뒤 들어온 이곳 마태오 성당에서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곳에 계신 형제님들 표정이 너무나 밝고 맑았습니다.
이상한 생각을 하고 온 제가 참으로 부끄러워졌습니다.
자주 들어오지는 못했지만 들어와서 형제님들 틈에 끼어 함께 했던
나누기와 성경공부 미사, 그리고 여기 와서 처음해본 레지오까지
할 때 마다 아는 것이 없어 부끄러웠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최대한 형제님들과 친해져보려고 노력했지만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저에게
웃으면서 말 걸어주시고 인사해주시는 형제님들 덕분에
저도 용기 내어 인사하고 말을 걸어보았습니다.
봉사하러 와서는 오히려 제가 그동안 봉사를 받고 가는 것 같아
참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이제 겨우 형제님들과 말을 주고받기 시작했는데
파견기간이 끝나버렸습니다.
그동안 많이 대화를 못 나누고 도움이 되어드리지 못해서 참 죄송합니다.
이곳에 와서 저는 하느님 나라는 정말 있고,
예수님께서 항상 우리곁에 계시다는 것을 느끼고 갑니다.
학교로 돌아가 열심히 공부하고, 봉사활동 열심히 하며
훌륭한 사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오겠습니다.
그때는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형제님들 감사합니다.
어디가나 무엇을 하거나 사람의 마음은 비슷한가보다.
이들 신학생들이 보고 느낀 것을 누구나 느끼게 되는 것을 보면...
소외된 이들에게서 오히려 예수님을 보게된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진면목일지라.....
나는 예수님과 같은 꿈을 꾸고 싶다..
박 안드레아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