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복되십니까? - 한창현 신부님 /2006.12.24

2006. 12. 26. 오전 9:54:36

글자
   루카 1,39-45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여러분은 복되십니까?
복음 말씀에서 엘리사벳이 성령으로 가득 차서‘주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시는 분, 그대는 복되십니다...’ 말씀하십니다. 성모님의 참된 행복은 믿음의 결단을 내리데 기인합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믿는 사람은 참으로 복된 사람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도 믿음의 생활의 하기에 복된 이들입니다.
성모님의 믿음은 처녀의 몸으로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게 된 것을 순명의 정신으로 받아들인 것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것은 가브리엘 천사의 발현과 말씀을 믿음의 눈으로만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훗날 예수님께서 복음을 선포하고 계실 적에(루카 11,27-28), 어떤 부인이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하고 성모님을 칭송했을 때, 예수님은 당신 어머니의 인간적인 모성 때문이 아니라 그분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기 때문에 어머니 마리아를 복된 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모님의 믿음은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 즈카르야가 천사의 말을 듣고도 믿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의심한 것과는 반대가 됩니다.

우리는 믿는 바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기도하는 바대로 이루어지기를 믿습니다. 그래서 라틴어 속담에도 ‘믿는 대로 기도하고, 기도하는 대로 믿는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들은 기도하기는 열심히 하는데 이를 잘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물론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우리의 마음을 다 아시지만, 교육적인 차원에서 또는 지혜로운 방법으로 드러내는 것은 보다 나은 신앙생활과 믿음의 생활을 하게 해 줍니다. 그래서 자신이 믿고 기도하는 바를 드러낼 필요가 있습니다.

예1) 부모는 자녀를 위해 매일 기도합니다. 특히 냉담하고 있는 자녀가 있다면 더욱 그러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자녀는 부모를 위해서 기도할까요? 거의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자녀는 기도할 것입니다. 그래도 부모가 자신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만큼은 따라오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드러내야 하는가?
아이가 학생이라면 저녁기도를 가족이 함께 합니다. 그리고 기도 중에 부모가 먼저 아이를 위해서 간단한 기도를 바칩니다. “하느님... 우리 아이 누구누구가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잘 자라도록 도와주시고 지금 고민하고 있는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등등. 아이가 함께 할 때는 아이에게도 “엄마 아빠를 위해서 하느님께 기도할까?”하고 기도하기를 권해봅니다.
자녀가 타지에 있고 또 어른이라면 전화를 하거나 할 때 먼저 '요즘 성당에는 잘 다니고 있냐?'하면서 안부 말을 하는 게 좋습니다. 잘 다니고 있으면 다행이지만 잘 다니지 않으면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매일 기도하고 있다. 꼭 성당에 잘 다니거라!' 하면서 다른 일상의 대화를 하면 됩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너희도 니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것처럼 나 또한 그렇단다. 그러니 너희도 이 애미를 위해서 하느님께 기도하면 좋겠다.’하면 자식들도 변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이 눈에 보이는 부모 섬기기를 잘 합니다.

예2)
직장에 다니는 어느 자매가 몹시 어려운 처지에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개신교회에 다니는 직장상사가 이 자매에게 ‘내가 매일 아침 새벽기도에 가서 기도할 때 당신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으니 힘을 내라!’는 말을 듣고는 감동을 했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누군가를 위해 기도합니다.
매일 새벽 이렇게 미사를 봉헌하는데, 지향은 각자가 다르지만 그 지향하는 바를 상대가 알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하고 격려는 하는 것도 중요하리라 봅니다.
가령 친지 중에 쉬는 교우가 있다면 매일 새벽 미사때 지향을 둡니다. 그리고 그를 만나거나 연락을 할 경우가 생기면 ‘내가 너희를 위해서 매일 새벽 미사 때에 기도하고 있으니 힘내거라!’라고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들의 기도는 그 무엇보다도 든든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믿는다는 것은 그대로 실현되기를 희망하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 안에서 믿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성모님처럼 복된 사람입니다.
‘주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시는 분, 그대는 복되십니다...’하는 말씀, 바로 지금의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직접 우리에게 들려오지는 않습니다. 누군가를 통해서 그 말씀은 들려옵니다. 성모님은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서 구세주의 오심을 들었습니다. 그것을 믿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모님은 그 말씀에 순명하고 또 믿었습니다. 우리에게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 어떤 말씀을 들었을때 순명의 정신으로 받아들이고 또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럴때 참으로 주님께 속한 복된 사람이 됩니다.
주님의 성탄이 곧 다가옵니다. 주님의 탄생이 믿는 우리에게는 참으로 복된 시간임을 생각하며 기쁨 충만한 날들이 되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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