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나누는 사람들 - 박호철 신부님 /2006.12.24

2006. 12. 26. 오전 9:42:25

글자

「소련 철도국 직원 한 사람이 냉동차 속에서 일하다가 문이 닫혀버려 갇히게 되었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냉동차의 벽에 기대어 자신에게 닥친 죽음의 순간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몸이 차가워 온다… 그래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차츰 몸이 얼어온다… 이제 정신이 몽롱해진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일지도 모른다.’
얼마 후에 직원 한사람이 냉동차의 문을 열었을 때 그는 죽어 있었다.」 그런데 그 냉동차는 고장이 나서 내부의 온도가 섭씨 13도 였고, 산소도 충분히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죽을 상황이 아니었지만 그의 절망적인 마음과 정신은 스스로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폴란드의 수용소에서 많은 유대인들을 잔혹하게 학살 하였습니다.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살아남은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들은 ‘이 고통의 순간은 언젠가 끝나고 분명히 자유와 평화가 함께하는 행복한 때가 올 것이다’라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합니다.
스스로 희망을 잃고 절망하는 사람은 죽음을 부르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은 생명을 얻게 됩니다.

성모님께서는 처녀의 몸으로 아기 예수를 잉태한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성모님은 주님께 대한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 가셨습니다. 그러기에 엘리사벳은 성모님께 정녕 복되신 분이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고통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시련을 이겨내는 끈기를 낳고 그러한 끈기는 희망을 낳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로마서 5장 3절- 5절)
하느님께서는 질그릇 같은 우리 속에 당신의 빛을 비추어 주시어 하느님께로부터 나오는 엄청난 능력을 우리를 통해 보여 주십니다. ‘우리는 아무리 짓눌려도 찌부러지지 않고 절망 속에서도 실망하지 않으며 궁지에 몰려도 빠져 나갈 길이 있으며 맞아 넘어져도 죽지 않습니다. 이렇게 언제나 우리는 예수의 죽음을 몸으로
경험하고 있지만 결국 드러나는 것은 예수의 생명이 우리 몸 안에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2코린 4장 8 - 11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희망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를 믿으며 살아가는 우리는 그리스도처럼 죽음을 넘어 생명으로 나아갈 것이며 하느님의 영광을 얻게 될 것입니다.
요즘 우리 주변에 힘들어 하며 희망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신 속에 갇혀 혼자만 주님의 탄생을 잘 준비하기 보다는 함께 희망을 나누는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박호철(요한) 남성동성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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