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옥은 장소가 아니라 상태입니다. 지옥이란 하느님과 영원히 단절되는 상태입니다. 하느님께서 지옥을 본래 만드신 적은 없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자신의 자발적인 선택이든 아니면 다른 이들의 잘못이나 공격에 대한 피해를 극복하지 못하는 상태로 떨어지든 그 과정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신이 그러한 상태로 빠져들어가는 것입니다. 과연 하느님은 나를 버리셨는가?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다만 우리가 하느님을 멀리할 뿐입니다. 하느님의 현존은 우리 내면, 우리 존재 안에 있습니다.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중심에 계십니다. 따라서 자신의 내면 안에서 그분을 만납니다. 그분은 어디든 다 계시지만 인간이 그분을 만나고 체험하고 깨달아가는 길은 우리 존재 안으로 깊이 들어가는 길뿐입니다. 그래서 자살은 가장 극단적인 파괴행위입니다. 우리는 흔히 자신이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자살은 하느님과 내가 일치할 수 있는 통로를 끊어버림입니다. 내 안에 하느님이 현존하시고 활동하는데 그런 자신을 죽인다면 나의 전 존재 안에 하느님의 설 자리가 영구히 상실됩니다. 하느님의 현존과 모든 활동이 영구히 사라집니다. 옛 성인들은 이런 상태를 지옥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에게 아무리 많은 돈이 있고 물질이 있고 권력이 있어도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사랑하는 그 한 사람과의 유대와 관계 그리고 나 자신이 그 한사람과 서로 소속되어 있고 일치하고 있고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사랑해주고 인정해주고 나의 가장 아픈 그곳을 자신의 가장 귀한 보물로 여겨 아껴주고 보듬어주는 그런 사람.... 비록 말하지 않더라도 잠시의 눈 빛만으로 모든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 이런 사람이 날 사랑해주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나도 그 사람은 똑같이 그렇게 사랑하고 있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자연이 아름답고 삶이 아름다운 것도 그리고 어려움도 이겨낼만하다고 느껴지는 것도 고통이 의미있는 것도 그 한 사람이 있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 한사람이 나를 떠나거나 죽게되어 혼자 남겨진다면 산해진미도 맛을 잃고 아무리 좋은 것도 무의미해집니다. 모양을 내고 치장을 해도 마음은 씻을 수 없는 고통과 상실감에 빠집니다. 인간을 가장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경제의 빈곤도 아니고 상처도 아닙니다.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는, 그럼으로 인해 나의 마음을 내려놓고 쉴 수 있는 또 그의 품에 안겨 숨을 쉴수 있는 사랑과 안식처가 없다는 사실일겁니다. 그 고독! 사람은 그 고독 안에서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자기 자신으로부터 소외되고 하느님을 잃어버리는 상태..... 요즘에 정신병이 많은 이유입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만나고 대화하고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본능이라는 사실..... 누군가에게 소속되고 싶고 누군가에게 의미가 되고 싶은것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본능이라는 사실도..... 그러니 사람들과 만나야 하고 자기 자신과도 만나야 하고 하느님과도 만나야합니다. 대화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사람은 사람에게 모든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사람이기에 한계를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내면으로 파고들어야합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나를 감싸 안아주시는 하느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
[묵상] 지옥 그리고 자실에 대하여........... 송재훈 마르코 신부님 /2006.12.23
2006. 12. 24. 오후 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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