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3,1-6
티베리우스 황제의 치세 제 십오 년, 본시오 빌라도가 유다 총독으로, 헤로데가 갈릴래아의 영주로, 그의 동생 필리포스가 이투래아와 트라코니티스 지방의 영주로, 리사니아스가 아빌레네의 영주로 있을 때, 또 한나스와 카야파가 대사제로 있을 때 하느님의 말씀이 광야에 있는 즈카르야의 아들 요한에게 내렸다. 그리하여 요한은 요르단 부근의 모든 지방을 다니며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이는 이사야 예언자가 선포한 말씀의 책에 기록된 그대로이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 |
지난 주·대림1주일에 “늘 깨어 있으라”는 주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대림 2주일은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라” 하는 세례자 요한의 선포를 들었습니다. 그분의 오심을 잘 맞을 수 있도록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분이 오실 때, 깨어 기다린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은 ‘회개’입니다. 이 회개는 단순한 마음의 변화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뜻에 따라 살겠다는 굳은 신앙과 함께 그에 합당한 삶을 요구합니다.
‘단순하게 살아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곳에 보면 단순하게 살기위한 여러 단계 중에(세 번째) ‘시간을 능동적으로 다루는 법’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이 주어진다. 그런데 왜 어떤 사람은 시간이 없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시간이 남아돈다며 지루해 하는가? 시간이 없다고 하는 사람은 시간을 다루지 못한 게 하니라 할 일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사람이다. 24시간 안에 처리해야 할 일 중에는 쓸모없고 중요하지 않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 단순하게 하라는 말의 의미는 ‘시간을 절약해라’는 말이 아니라 ‘할 일을 줄여라’는 말이다.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기 자신을 관리한다는 것’은 덕지덕지 붙어있으면서 나를 나답게 하지 못하는 그 무엇을 떨쳐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례자 요한의 이러한 외침은 그러한 길을 마련하게 합니다.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골짜기는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드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 세례자 요한의 외침은 바로 우리 주변의 쓸모없고 중요하지 않는 일들을 과감하게 내가 떨구어 내는 일이며,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그것을 충실히 행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한편 오늘 대림 2주일은 인권주일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말할 때 인권이란 ‘인간이 타고나면서 가지고 있는 생명, 자유, 평등에 관한 기본적인 권리’라고 합니다. 이러한 인권의 존중과 보호는 나를 위해서 또 상대방을 위해서 있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의 입장에서 본 인권은 무엇일까요? “사람은 모두 다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동일한 존재로 누구나가 다 하느님 앞에서는 소중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은 그 자체로 존엄성을 지닌 고귀한 존재인 것입니다. 인권주일은 바로 이러한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하는 주간입니다. 때문에 피부색이나 종교나 사상, 또는 학교 성적이나 생김새로 해서 남을 함부로 무시하거나 차별 대우 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오늘 대림 2주일, 또 인권주일을 맞이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며 사는 우리 신앙인은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고자 회개의 생활을 하고자 합니다. 이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과 당신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을 사랑하는 일을 소홀히 한 우리의 삶을 반성하는 것에서 출발해볼 수 있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