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성사(洗禮聖事)] 생명과 정화 | 성사생활

2006. 10. 27. 오전 12:45:37

글자
세례성사(洗禮聖事)



처음 받는 성사를 세례성사(洗禮聖事)라고도 하고, 세례성사를 받는 예식을 세례(혹은 세례식)라한다. 세례를 받는 것을 영세(領洗)라 하고, 세례를 받는 사람을 영세자(領洗者)라고 한다.
우리는 세례를 받음으로써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에 참여한다. 즉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묻히고, 함께 부활하여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르며, 하느님의 백성[교회]과 함께 하느님을 찬미하게 된다.


제1절 생명과 정화
물은 사람의 생명과 정화(淨化)에 필요한 것이다.
하느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부터 물을 중요시하셔서 “물 위에 하느님의 기운이 휘돌고 있었다”(창세 1,2). 노아의 홍수 때 물로써 세상을 정화하시고(창세 6-9장), 하느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물[홍해]을 건넘으로써 에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었다(출애 14장). 또한 40년이란 긴 광야의 시련을 겪고 요르단 강 물을 건너 약속의 땅을 얻었다(여호 4장).
예언자 에제키엘은 “내가 너희를 뭇 민족 가운데서 데려내오고 모든 나라에서 모아 고국으로 데려다가 정화수를 끼얹어 너희의 모든 부정을 깨끗이 씻어 주리라. 온갖 우상을 섬기는 중에 묻었던 때를 깨끗이 씻어 주고 새 마음을 넣어 주며 새 기운을 불어넣어 주리라. 너희 몸에서 돌처럼 굳은 마음을 도려내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넣어 주리라 ? 너희는 ? 나의 백성이 될 것이요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에제 36,24-28)라는 하느님의 새로운 계약, 즉 이스라엘은 물로 깨끗이 정화되어 하느님의 백성이 되리라고 말했다.
세례자 요한은 ‘물과 성령’으로 베풀어질 세례성사를 준비하고 회개의 표시로 세례를 베풀었다. “나는 너희를 회개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분은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다”(마태 3,11).
예수 그리스도께서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께서 예수님 위에 내려오시고 하늘로부터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 3,17)라는 아버지의 증언을 들으셨다.
예수께서는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요한 3,5)고 하시고, “내가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이 일을 다 겪어 낼 때까지는 내 마음이 얼마나 괴로운지 모른다”(루가 12,50)고 하셨다. 하느님과 일치하기 위해서 당해야 할 고통과 희생으로써 우리는 더욱 완전해진다. 이것이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새 삶을 사는 것이다.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설명한다. “세례를 받아서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간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를 옷 입듯이 입었습니다 ?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은 모두 한몸을 이루었습니다”(갈라 3,27-28).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 예수와 하나가 된 우리는 이미 예수와 함께 죽었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과연 우리는 세례를 받고 죽어서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스러운 능력으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 생명을 얻어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로마 6,3-4).
사도 베드로는 영세[세례를 받음]한 사람의 지위와 사명을 이렇게 표현했다. “여러분은 선택된 민족이고 왕의 사제들이며 거룩한 겨레이고 하느님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어두운 데서 여러분을 불러내어 그 놀라운 빛 가운데로 인도해 주신 하느님의 놀라운 능력을 널리 찬양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전에는 하느님의 백성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하느님의 백성이며 전에는 하느님의 자비를 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분의 자비를 받게 되었습니다”(1베드 2,9-10).

그리스도인(人)
우리는 세례성사로써 그리스도의 형제자매가 되어 그리스도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를 따라 살고 그리스도를 자랑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그러므로
1) 그리스도인은 세례성사로써 죄, 즉 원죄(原罪), 본죄(本罪), 죄벌(罪罰)을 용서받아,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에 놓인 사람이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서 모든 사람을 죄에서 풀어 주시고 당신과 올바른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은총을 거져 베풀어 주셨습니다”(로마 3,24).
2)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 신비체(神秘體)’를 이룬다.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고 몸에 딸린 지체는 많지만, 그 모두가 한몸을 이루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그러합니다”(1고린 12,20). “여러분은 다 함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있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은 그 지체가 되어 있습니다”(1고린 12,27).
“모든 지체는 그리스도를 닮음으로써 그 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형성되도록(갈라 4,19) 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를 닮아 함께 죽고 함께 부활하여 마침내 함께 다스리기 위해서 그 생활의 신비 속에 잠기는 것이다”(교회 7).
3)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한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 개별체로서 당신 생명에 참여하도록 부르시기를 원치 않으시고, 오히려 그들을 한 백성으로 세우시어 그 백성 안에 흩어져 있는 당신의 자녀들이 하나로 모여질 수 있기를 원하셨다”(선교 2).
사도 베드로는 우리가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한다고 가르친다. “우리는 그 영광과 능력을 힘입어 귀중하고 가장 훌륭한 약속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그 덕분으로 정욕에서 나오는 이 세상의 부패에서 멀리 떠나 하느님의 본성을 나누어 받게 되었습니다”(2베드 1,4).
4)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자녀이며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거룩한 집이다. “이제 여러분은 외국인도 아니고 나그네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같은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여러분이 건물이라면 그리스도께서는 그 건물의 가장 요긴한 모퉁이 돌이 되시며 사도들과 예언자들은 그 건물의 기초가 됩니다. 온 건물은 이 모퉁이 돌을 중심으로 서로 연결되고 점점 커져서 주님의 거룩한 성전이 됩니다. 여러분도 이 모퉁이 돌을 중심으로 함께 세워져서 신령한 하느님의 집이 되는 것입니다”(에페 2,19-22).
5) 그리스도인은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이고 하느님 은총의 부를 누릴 자격을 갖는다. 영세한 사람은 다른 성사를 받을 자격을 갖게 된다. 모든 성사는 세례의 은총을 보충, 유지, 발전시켜 준다.
6)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백성을 이루고, 교회가 그리스도께로부터 받은 예언직, 왕직, 사제직을 함께 수행한다.
“하느님의 백성으로 모여 한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모시고 그의 한 몸을 이루는 평신도들은 누구든지 산 지체로서 교회의 발전과 그 끊임없는 성화를 위하여 창조주의 선물이며 구세주의 은총으로 받은 스스로의 힘을 다해야 하도록 불렸다. 평신도 사도직은 교회의 구원 사명 자체의 한 부분이며, 주님께서 친히 세례와 견진을 통하여 모든 사람을 이 사도직에 부르시는 것이다”(교회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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