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뜻을 잘 새기겠습니다.

2006. 2. 19. 오전 8: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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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지금 저희 본당에서는 성전 신축공사가 한창입니다.

10년간 임시성당 생활 후 신자들의 성전건립 원의로 공사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재정적 면에 있어서도, '힘들지만 가능한 한 우리 자체의 정성과 힘으로 지어보자'는 본당신부 제안에

모든 신자 분들이 기쁘게 응해주셨습니다. 여러모로 어려운 때임에도 정성껏 마음을 모으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고맙습니다.

사무엘 형제의 신축봉헌금을 받았습니다. 사무엘 형제는 저의 전임지인 성산포본당 신자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 세상분이 아닙니다. 몇년 전부터 갈치고깃배를 타기 시작했던 형제는,

검은 뿔테안경에 꼿꼿한 학자 같은 모습으로 힘든 뱃일에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이었지만,

자신의 삶에 철저하고 성실한 분이었습니다.  

올 겨울 제주도에는 유난히도 눈이 많이 왔고 바람과 파도도 대단했습니다.

사무엘 형제는 지난 12월4일, 11톤의 작은 배를 타고 먼 바다로 갈치를 잡으러 나갔습니다.

평상시에도 조류가 빨라 위험한 곳이었지만 그래도 고기가 잘 잡히는 곳이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그곳에 간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너무 무리였습니다.

거센 파도에 작업도 못하고 풍랑이 잦아지기만을 기다리다 잠시 눈을 부친 새벽녘에,

산더미 같은 파도가 덮쳐 배를 뒤집고만 것이었습니다. 배에서 탈출한 몇몇 선원은 다른 배에 구조가 되거나

실종됐고 사무엘 형제는 뒤집힌 배 물속 선실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뒤집혀 있는 배를 빤히 눈앞에 보면서도 엄청난 파도 때문에 접근을 못하고 발만 구르다가,

결국 이틀 반 만에 잠수구조대가 찾아낸 것은 겨울 찬 바닷물보다 더 싸늘한 사무엘 형제의 시신이었습니다.

3년 전, 사무엘 형제는 제주시 중학교에 입학한 딸을 위해 시내에 조그만 집을 하나 빌렸습니다.

그리고 성산포와 제주시를 오가며 두 집 살림을 했습니다, 딸은 올해 육지의 한 외국어고등학교에 입학합니다. 사고가 나기 얼마 전 사무엘 형제는 부인에게, '바다에 나가있는 시간이 많아 딸에게 신앙과

영적인 면에 있어 못해 준 것이 많은데, 그것을 서 신부님이 대신 다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제 제주시 셋집이 필요 없게 되니 그 보증금을 신부님 성당 짓는데 봉헌하자' 했다고 합니다.

마음으로만 받아도 될 그 돈 200만원을 오늘 감사히 받았습니다.

제가 아무리 사양해도 결코 양보하지 않을 사무엘 형제의 그 꼿꼿함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무엘 형제의 그 애틋한 정성은, 성전을 지음에 있어 '하느님과 모든 신자 분들께 늘 감사하는 사람, 겸손한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으로 제 마음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

 

평화신문서 펌

댓글 2

  • 2006년 2월 19일 오전 10:28

    <EMBED src=http://club.catholic.or.kr/capsule/blog/download.asp?userid=690776&seq=9&id=130562&strmember=immaculacy&filenm=GOD1%2Eswf width=409 height=399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오늘 우수에 맑은 주일 아침에 좋은글을 접하게 됩니다.

  • 2006년 2월 19일 오전 10:32

    성전을 지음에 있어 '하느님과 모든 신자 분들께 늘 감사하는 사람, 겸손한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으로 제 마음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 // 지금 저희 노원성당 리모델링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도와 성전기금에 동참으로 일치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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