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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결혼을 앞두고...]
아~아!!! 내 딸아이의 혼례식이 3월5일 ! 그러니까, 앞으로 15일 남았구나! 가슴에 품고, 재우고, 등에 업고 다니던 그토록 사랑스럽고 애교스럽던 나의 딸아이가 이제 부모의 품 안을 떠나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서 자기의 인생을 걸어 가겠다고 하네요.
딸아이가 쓰던 방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서 많은 상념에 잠겨봅니다. 문득 딸아이가 시집을 간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 어려서 찍은 앨범을 꺼내 놓고 보니 눈시울이 뜨거워 집니다 ,. 놀다가 넘어저 생긴 코의 상처도 아랑곳 하지 않고 머리를 갸우뚱하고 철없이 웃고 있는 모습
그 어렵던 시절! 다라(물통)에 물을 가득 채워 놓으면 오빠랑 물장구를 치면서 즐거워 하던 모습, 유치원 소풍놀이 때 과자을 따 먹는 모습, 피아노 콩쿠르 때 상을 받는 모습, 머리엔 예쁜 꽃을 꽂고 하얀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던 깜직한 모습 얼마나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웠는지? 이게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요?
대학에 들어갔을 때 온 집안식구들이 축하하며 기뻐했고 얼마 동안 축하전화 받느라고 바빴던 추억들...
그런데, 이제와서 뒤 돌아보니 훌쩍 커 버린 아들은 이미 장년이 되어 있고 딸아이는 시집을 간다 하네요
내 나이 60고개에 접어들었으니 하루아침에 인생의 허무함 마저 느껴지네요
남들은 축하한다, 부럽다, 복이 많다 하지만 나는 왜 이렇게 허전 한지 모르겠다. 밀려 밀려서 쓸모 없는 내리막 삶의 대열에 들어선 느낌이다. 이제 부터 나는 황혼 속을 걸어가야 하나? 참, 돌이켜보면 빠르고 짧은 세월이 아닌가 싶다. 내가 살면서 항상 주위 어른들한테 듣던 말인데 이렇게 내 입을 통해 다시 나오다니!!!
자식을 키운다는 것, 그것은 정성과 땀의 결실이 아니던가?. 내가 부모한테 받은 것을 나 또한 자식한테 주는 것이니, 이것이 우리 인생의 평범한 삶의 진리였구나 싶다.
딸아이 방에 서서 다시 느껴지는 것은 딸아이가 자라는 동안 나에게 삶의 의욕과 기쁨을 주었고 내가 딸아이에게 베푼 것보다 더 크고 많은 것들을 이미 딸아이가 나에게 베풀고 간다는 것이다.
누구를 위하여 일도 열심히 했을까? 내가 의욕을 갖고 열심히 일하게 해 준 것도 알고보면 자식들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부부간의 크고 작은 갈등들도 자식의 성장 앞에서는 참아지고 별 문제 없이 여기까지 오지않았는가?. 결혼생활의 절반은 자식이 지켜 주고 그리고 이제는 자기 인생을 살기 위해 떠나 가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슬퍼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그런데도 딸아이가 쓰던 물건만 보면 왠지 가슴이...? 그것이 부모로서의 삶의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
영미야 ! 가서 잘 살아라! 그리고, 시부모 공경 잘 하고, 형제간의 우애하며
잘 살아다오! 아빠는 우리 딸을 믿는다.
너 때문에 그 동안 엄마,아빠는 행복했단다. 엄마,아빠가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구나 그리고, 사랑이신 주님을 가까이 모시고 기도하는 모습,겸손한 모습으로 살아야한다.
하나 밖에 없는 딸 영미야! 사랑한다!!!!
2006년 2월 18일 아침 아빠(베네딕도)로 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