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친구 / 서산대사

2005. 11. 22. 오후 6: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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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여보게 친구 / 서산대사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
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
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 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 없네, 극락이 따
로 없다네.


생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자체가 본래 실
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 가지 계획과 만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댓글 2

  • 2005년 11월 23일 오전 11:44

    얼마남지 않은 위령성월을 보내면서, 삶과 죽음의 한 조각 구름에대한 깊이 있는 묵상을하면서, 대림시기 잘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 2005년 11월 27일 오전 12:41

    말없이, 묵묵히 참사랑을 겸손되이 실천하시는 강상열 토마스 형제님!! 고귀한 그리스도의 향기가 절로 납니다. 대단하십니다. 저는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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