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작은 바람

2009. 1. 27. 오전 11:40:47

글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은 만남이 이뤄지는 곳곳에서
   환한 미소와 밝은 목소리로 복을 빌어주는 복된 날입니다.

   평소와는 조금 다른 마음가짐으로 아침 성무일도를 바치고
   만두를 빚어 넣은 떡국을 먹으며 새해를 시작했습니다.

   식사 후에는 사랑방에 모여 원장수녀님과 어른 수녀님들께
   감사의 마음과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세배를 드렸습니다.

   세배를 하고 덕담을 나누며 한바탕 웃음꽃이 피는 순간,
   서로에게 복을 빌어주는 행복한 설날 아침의 풍경 가운데에서
   마음속 작은 바람이 하나 일어났습니다.

   ‘매일 이렇게 기쁜 모습으로 복을 빌어주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 바람 끝자락에 며칠 전에 뵈었던 자매님 한분이 떠올랐습니다.
 
   몇 해 전부터 저희의 수도복을 만들어 주시는 분이신데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고 난 후 몸이 몸이 불편하시기에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얘기는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그동안은 그분이 만드신 옷을 통해서 그분을 짐작하며
   편안하고 꼼꼼하게 옷을 잘 만드신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뵈니 바느질 솜씨처럼 참 고우신 분이셨습니다.

   옷의 치수를 재면서 이런 저런 얘길 나누다가 질문을 드렸습니다.
   “어떻게 보이지 않는 곳까지 그렇게 예쁘게 하세요?”라고.
   “저는 보이지 않는 곳을 더 꼼꼼하게 해요.
   그것이 제 자신을 말해준다고 생각하거든요.”
   라고 말씀하시며 행복한 미소를 지으셨지요.

   거동이 불편하신데도 불구하고
   그 옷을 입는 사람이 편안하고 기쁘기를 바라는 정성 앞에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자꾸만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세상 거저 살았구나.’ 싶었습니다.

   삶에 대한 정성스러움도, 치열함도 없이
   누군가 드러나지 않게 하늘에 올려주는 기도와 희생으로
   은총을 누리며 살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 만남이었습니다.

   누구에게 전달될지 어떤 결실을 맺을지 알 수 없지만
   매일 하루를 시작하며 정성스런 마음으로 세상을 위해 기도하고
   주님의 복을 빌어주는 삶을 살아보자고 마음을 새롭게 해봅니다. 
 
   모든분들께 주님께서 주시는 복이 가득하고
   새해의 소중한 희망과 계획이 꼭 이루어 지시길 기도합니다.

   - 바오로딸 수녀님의 글 옮김 -


   “저는 보이지 않는 곳을 더 꼼꼼하게 해요.
   그것이 제 자신을 말해준다고 생각하거든요.” 라고 말씀하시는
   자매님의 말씀을 떠올려보면서 보이는 것에 급급하며,형식적이고
   합리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저의 모습을 되돌아봅니다.
 

댓글 2

  • 2009년 1월 30일 오전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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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년 1월 30일 오후 4:22

    노원성당에 머물고 계시는 모든 교우 여러분에게도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고 하느님 사랑도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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