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나누기

2008. 8. 3. 오후 2: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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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서로 나누기

박문식 베네딕토 신부│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 관구장


내가 이탈리아 파도바에서 신학 공부를 할 때 가끔 학장 신부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환자에게 피가 부족하니 피를 나누어 줄 학생들을 보내 달라는 것이었다.

한번은 심한 화상으로 피부 이식이 필요하니 피부를 줄 사람을 보내 달라고도 했다.

신학생 5명이 자원을 해서 조직검사를 받았는데 환자와 맞는 사람이 2명이었고

그들은 3주 동안 피부 이식을 위해 입원했다.

이후 그 환자가 살아나서 학교에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이 살갗은 ○○수사님 것이고 여기는 ○○수사님 것이라고 하며 웃었다. 
   

우리 수도회는 엘리사벳 나눔의 집과 부산에 평화장터가 있다.

고마운 은인들로부터 물건을 받아 싸게 팔아서 소년 소녀 가장과

어려운 이웃들의 살림에 도움을 주고 있다.

나눔으로 더 풍요로움을, 기쁨과 보람을 찾는다.

돈, 명예, 권세를 쥐려고 날마다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삶이지만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길이다.

욕심만 더해 가며 사는 사람과 나눔의 삶을 사는 사람은 얼굴 모습과

이웃 사람들의 평가가 전혀 다르다.

평안과 기쁨, 웃음이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나눔은 자신을 내어 주는 행동이다.

나의 생각, 말, 웃음, 기쁨, 재능, 시간, 지식, 그리고 물건과 돈, 장기기증,

그 밖의 모든 것을 나누는 것이 내 생명의 한 부분을 주는 삶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의 정성과 땀, 시간을 바칠수록 이 세상은 복음화된다. 


광우병 논란으로 세상이 뜨겁다.

미친 소가 아니라 아픈 소인데…

풀을 먹어야 할 소가 오직 사람에게 먹히기 위해 먹고 싶지도,

먹어서도 안 되는 나쁜 먹이를 먹어 골에 구멍이 뚫리는 병에 걸리고…

그런 쇠고기를 사람이 다시 먹어야 한다면….

이것은 나눔이 아니라 삶을 죽이는 것이다.

“우리가 그리스도 신자인 것은 주님과 함께 살기 위해서 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빛과 그리스도의 현존이 되어 주기 위해서이다.

그리스도처럼 자신을 내어 주고 먹히고 다른 이들에게 자양분이 되기

위해서이다”(젱델). 


오늘 복음에서는 보리떡 스무 개로 백 명을 먹인 엘리사 (2열왕 4,42-44)보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예수님이

훨씬 위대하신 분이시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풀밭에 자리를 잡으라고 지시하셨다”

(마태 14,18-19).

여기에서 ‘자리잡다’는 직역하면 ‘눕다’라는 뜻인데 유다인들은 비스듬히

 누워서 먹을거리를 먹었다.

양식이 적어 나누면 모자랄 것 같지만 일단 나누어 주니까 모두 배불리 먹고도

 남았다는 이야기에 따라 나눔의 보람을 새겨볼 수 있다. 


거래가 없이 그냥 아무 대가도 없이 퍼 주는 사랑과 나누려는 마음만 있다면

오천 명을 먹일 수 있다.

머리로만 나누는 삶이 아니라 손과 발로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여

기쁨과 행복을 찾자. 제자들에게,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먹을 것을 당신들이 주시오.”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자신의 몸(성체)을 우리에게 주시면서

서로 사랑을 나누도록 당부하신다.

물질이든 정신이든 마음이든 나눌 것이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고

나눔을 받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서로 돕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정, 교회, 사회가 되길 바란다.

연중 제 18주일 주보에서 펌

댓글 1

  • 2008년 8월 4일 오전 6:50

    내집안의평화 <EMBED style="FILTER: gray; LEFT: 134px; WIDTH: 80px; HEIGHT: 49px" src=http://cafe.paolo.net/pds/download.php?num=19313&amp;isdown=1 type=audio/mpeg></FONT></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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