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좀 보자(루카 16,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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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신부(독일 프랑크푸르트 교포사목)
야곱의 우물 펌
예수님의 비유 말씀을 듣다 보면 마치 이분이 편법을 장려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물론 부정한 재물을 자기 자신을 위해 이용한 일을 칭찬하셨을 리는 없고, 사람들이 세상일에 쏟는 열정을 영적인 일에서도 보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일 게다. 오죽 답답하셨으면 이런 비유까지 동원하셨을까 싶다. 게으른 주부는 낮에 할 일이 없어 무료하고, 부지런한 주부는 음식을 만들고 청소며 빨래 등으로 너무 바빠 잠시도 앉아 있을 틈이 없다. 그런데 본래 부지런한 사람이 따로 있을까? 사랑이 있으면 마음을 써야 할 일이 끊임없이 보이게 마련이고, 사랑이 없으면 마음이 가지 않아 할 일이 없는 것뿐이다.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도 가족들 때문에 다 참아내고, 그나마 일할 자리가 있다는 것으로 감사하며 사는 신자들을 볼 때마다 부끄러움을 느낀다. 내가 신부였으니 망정이지 만일 일반 직장에서 이렇게 일했다가는 쫓겨나기 십상이겠다는 생각도 든다. 힘들게 살면서도 성당에 와서 열심히 봉사하는 분들도 많은데, 이 일만을 위해 살면서도 온갖 꾀를 다 부리고 있다. 그러고 보면 오늘 복음은 꼭 나에게 하시는 말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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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우물 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