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좀 보자

2007. 11. 10. 오전 10:12:20

글자

눈치 좀 보자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그러니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또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내주겠느냐?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들이 이 모든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비웃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 마음을 아신다. 사실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이다.”
(루카 16,9-­15)
 
김광태 신부(독일 프랑크푸르트 교포사목)
 
야곱의 우물 펌
◆본당을 방문하다 보면 역설적인 두 모습을 만나게 된다. 거창한 사목 프로그램에 따라 뭔가 대단한 활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선교활동이나 미사참석률, 봉헌금 등 실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결과는 하나도 없고 신자들의 불평까지 많은 곳이 있다. 반대로 사목지침서는커녕 두드러진 사목 프로그램 하나 눈에 띄지 않는데도 모든 지표가 두드러지게 향상되고 신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곳이 있다. 전자는 폼만 그럴싸하고, 후자는 폼은 엉성해도 매사에 진지하게 임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비유 말씀을 듣다 보면 마치 이분이 편법을 장려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물론 부정한 재물을 자기 자신을 위해 이용한 일을 칭찬하셨을 리는 없고, 사람들이 세상일에 쏟는 열정을 영적인 일에서도 보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일 게다. 오죽 답답하셨으면 이런 비유까지 동원하셨을까 싶다.

게으른 주부는 낮에 할 일이 없어 무료하고, 부지런한 주부는 음식을 만들고 청소며 빨래 등으로 너무 바빠 잠시도 앉아 있을 틈이 없다. 그런데 본래 부지런한 사람이 따로 있을까? 사랑이 있으면 마음을 써야 할 일이 끊임없이 보이게 마련이고, 사랑이 없으면 마음이 가지 않아 할 일이 없는 것뿐이다.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도 가족들 때문에 다 참아내고, 그나마 일할 자리가 있다는 것으로 감사하며 사는 신자들을 볼 때마다 부끄러움을 느낀다. 내가 신부였으니 망정이지 만일 일반 직장에서 이렇게 일했다가는 쫓겨나기 십상이겠다는 생각도 든다. 힘들게 살면서도 성당에 와서 열심히 봉사하는 분들도 많은데, 이 일만을 위해 살면서도 온갖 꾀를 다 부리고 있다. 그러고 보면 오늘 복음은 꼭 나에게 하시는 말씀 같다.
야곱의 우물 펌

댓글 1

  • 2007년 11월 11일 오전 4:49

    <div align="center"><embed style="left: 32px; width: 300px; top: 617px; height: 69px" src="http://org.catholic.or.kr/cursillo210/decolores/02Mexican%20Folk%20-%20%20De%20Colores.mp3" width="300" height="69" type="video/x-ms-asf" loop="true" volume="0" autostart="true" showstatusbar="1"></embed><br /> De Colores (스페인 민요) 아름다운 색깔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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