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철 형제님께서 퍼온 글 '엄마가 보고 싶어요' 잘 읽었습니다.
정채봉님의 시를 읽으니 생각나는 시가 있어 적어 봅니다. '정채봉 첫 에세이 그대 뒷모습'중에 나오는 정채봉님이 즐겨 읽어서 아예 외우게 되었다던 <걸어 보지 못한 길> 입니다.
단풍 든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 볼 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잔나무 숲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 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하기는 했지만.
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고
두 길은 그날 아침
똑같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 다른 길은 다른 날 걸어 보리라! 생각했지요.
인생 길이 어떤지 알고 있으니 다시 오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속에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
나는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건 아주 중대한 일이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