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위한 기도 :: 이해인 수녀님

2007. 6. 14. 오후 1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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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말을 위한 기도


[이해인ㅣ낭송..전향미]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 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속에서 좋은 열매를,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기도 했을
언어의 나무

 


주여,

 
내가 지닌 언어의 나무에도
멀고 가까운 이웃들이 주고 간
크고 작은 말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둥근 것, 모난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향기로운 것, 반짝이는 것
그 주인의 얼굴은 잊었어도 말은 죽지 않고
살아서 나와 함께 머뭅니다

 


살아있는 동안 내가 할 말은
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
그러나 말이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살이
매일매일 돌처럼 차고 단단한 결심을 해도
슬기로운 말의 주인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날마다 내가
말을 하고 살도록 허락하신 주여,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하여
먼저 잘 침묵하는 지혜를 깨우치게 하소서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과장하지 않으면서 품위 있는 한마디의 말을 위해
때로는 진통 겪는
어둠의 순간을 이겨내게 하소서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해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도를 닦는 마음으로
말을 하게 하소서

 

언제나 진실하고
언제나 때에 맞고
언제나 책임 있는 말을
갈고 닦게 하소서

 

내가 이웃에게 말을 할 때에는
하찮은 농담이라도
함부로 지껄이지 않게 도와주시어
좀 더 겸허하고  좀 더 인내롭고
좀더 분별 있는 사랑의 말을 하게 하소서

 

내가 어려서부터 말로 저지른 모든 잘못,
특히 사랑을 거스린
비방과 오해의 말 들을
경솔과 속단과 편견과 위선의 말들을
주여, 용서하소서

 

나날이 새로운 마음,
깨어 있는 마음,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내 언어의 집을 짓게 하시어
해처럼 환히 빛나는 삶을,
노래처럼 즐거운 삶을
당신의 은총 속에

이어가게

.

.

.

{{주님께 영광을 돌려야하는데, }}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 9

  • 2007년 6월 14일 오후 11:37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지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향기로운 말, 슬기로운 말, 책임있는 말만 할 수 있도록 주님 지혜를 주소서. 다시한번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좋은글 올려주신 바실리아 자매님 감사합니다.

  • 2007년 6월 15일 오전 10:41

    ^^ 우아...말의 힘과 효과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좋은 말, 칭찬, 아름다운 언어는 우리의 마음과 모든 관계를 아름답게 이끌어 주는 거 같습니다^^ 마음의 표현~ 말~^^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2007년 6월 15일 오후 10:40

    <img src=http://cfs8.planet.daum.net/upload_control/pcp_download.php?fhandle=NlVoQ0tAZnM4LnBsYW5ldC5kYXVtLm5ldDovODE1ODc2OC8wLzguZ2lm&filename=.gif&viewonly=Y><P>김인숙님 수녀님의 시는 어제 노프란치스코 신부님의 강론중에 여러종류의 말에 대한 속담과 격언을 설명하시고 시낭송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 임국희님, 말고 글이 크나큰 영향력을 미치는것을 깨닫지 못하고 자꾸, 또 자주 실수를 할때가 많아서, 실천할수 있는 능력달라고 주님께 간절(간이 절이도록)히 청원해 봅니다.

  • 2007년 6월 16일 오후 2:07

    <img src=http://www.kumsunsa.com/data/img_db4/200541main07.gif><p>물을 엎질르고나면 주워담기 어렵듯이 말도 한마디 할때마다 신중하게 생각한후에 해야하는데 그렇치 않을때가 많지요~이 시낭송을 들으며 말의 중요성을 느끼며 내스스로 성찰해 봅니다!!!

  • 2007년 6월 16일 오후 8:30

    <center><IMG id=userImg4223323 style="CURSOR: hand" src="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22411051" LocalFile="yes"></FONT></CENTER>

  • 2007년 6월 16일 오후 10:06

    바실리아 자매님과 같은 생각, 같음 마음으로 함께 했읍니다.

  • 2007년 6월 18일 오후 11:48

    http://cfs4.planet.daum.net/upload_control/pcp_download.php?fhandle=WTNwN0BmczQucGxhbmV0LmRhdW0ubmV0Oi85NDA1NDIvMC80Ni5naWYudGh1bWI=&filename=사랑해요2[1].gif><p>최정혜 형님, 이쁜새들이 왜 등을 지고 있나요? 늦은 답글 이제야 올립니다. // 야외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하는 아름다운 화목한 가정 이미지 올려주신 최익곤 어르신께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 멀리서 방문오신 이혜미님 가정에도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 2007년 6월 18일 오후 11:49

    <img src=http://cfs4.planet.daum.net/upload_control/pcp_download.php?fhandle=WTNwN0BmczQucGxhbmV0LmRhdW0ubmV0Oi85NDA1NDIvMC80Ni5naWYudGh1bWI=&filename=사랑해요2[1].gif>

  • 2007년 6월 23일 오후 5:41

    <img src=http://kr.img.blog.yahoo.com/ybi/1/25/2e/kkt4627/folder/18/img_18_3154_8?1141869536.jpg width=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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