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9일 연중 제19주간 월요일 복음

2010. 8. 8. 오후 2:32:12

글자
복음

<사람의 아들은 죽었다가 되살아날 것이다. 자녀들은 세금을 면제받는다.>

♣ 마태오 복음 17,22-27

22 제자들이 갈릴래아에 모여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23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그러자 그들은 몹시 슬퍼하였다.
24 그들이 카파르나움으로 갔을 때, 성전 세를 거두는 이들이 베드로에게 다가와, “여러분의 스승님은 성전 세를 내지 않으십니까?” 하고 물었다.
25 베드로가 “내십니다.” 하고는 집에 들어갔더니, 예수님께서 먼저, “시몬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세상 임금들이 누구에게서 관세나 세금을 거두느냐? 자기 자녀들에게서냐, 아니면 남들에게서냐?” 하고 물으셨다.
26 베드로가 “남들에게서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면제받는 것이다.

27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호수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올라오는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 보아라. 스타테르 한 닢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을 가져다가,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주어라.”

 

오늘의 묵상
주님께서는 두 번째로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십니다. 그리고 성전 세를 거두는 이들과 논쟁을 벌이시면서도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시고, 성전 세금을 내십니다.

세금은 나라를 꾸려 나가는 밑천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세금 부과는 사람들의 재산에 대한 나라의 지배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원천적으로 사람들의 재산은 하느님의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들 스스로도 권력의 노예나 이용물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따라서 정당한 세금은 인정할 수 있지만, 부당한 세금은 낼 의무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세금을 지불하시는 이유는 이차적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에게 세금을 거두어들이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은 양심상 자유롭지만, 남 생각을 해서 타협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내 생각도 좋지만, 이웃 사랑의 원칙 때문에 타인의 생각을 앞세우십니다. 그러나 이후로 주님의 공동체는 성전에 세금을 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는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     *     *     *     *
 
신선한 고해성사
 
◆아마 2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한 월간지의 표지 기사로 ‘천주교의 신선한 고해성사’ 가 실린 적이 있었습니다. 내용은 한 성당에서 1년 동안 성당 재정을 모든 신자가 볼 수 있게 투명하게 공개했다는 것입니다. 지금껏 비밀리에 부쳐져 사용되던 종교 재산 사용 내역을 공개했다는 것이 세상 사람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온 모양입니다. 지금도 물론 그렇게 하는 성당이 많습니다. 그 기사의 마지막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천주교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재물을 다루는 데 그만큼 자유롭고 자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신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성전세를 내는 문제와 맞닥뜨리게 됩니다. 예수님은 굳이 성전세를 내지 않아도 됨을 분명히 알고 계셨지만 세상의 요구에 어느 정도 따르는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성전세를 내지 않아도 당당하지만 그러한 모습을 표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불필요한 대립을 피하십니다. 세상의 시각에서 보았을 때 한 해 동안 사용한 재산 내역을 공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그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해오지 않았기에 세상은 ‘신선하다’ 고 표현했을 것입니다.

내 안에만 가두고 소통하지 않으면 반드시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재물이든 마음이든 가두어 두면 문제가 되는 것이 많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자유’ 를 주시고자 오셨습니다. 내 안에 움켜쥔 것이 있다면 속시원하게 하느님 앞에, 세상 앞에 내놓을 수 있는 용기를 청하면 좋겠습니다.
최재도 신부(원주교구 구곡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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