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십니까? 혹시 불행하시다면 - 암브로시오신부님

2008. 8. 4. 오후 8:45:27

글자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혹시 불행하시다면, 그것은 누군가와 나눔의 꿈이 없으신 때문입니다.

언제: 2003년 3월 23일
어디서:홍제동 본당
강론:이 암브로시오신부님

(하기 내용은 게재자가 허락을 맞지 않고 강론내용을 적어 올린 바, 내용에 오류가 있는 경우는 게재자의 책임임을 밝혀 드리며, 또한 신부님이 전달코자 하였던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는 경우 양해를 바라면, 오류가 심한경우에는 수정을 할 것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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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우리나라에 외국인 근로자가 최근 많이 늘었고, 관련해서 언론에 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외국인 근로자가 대략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약 30만이 된다고 합니다. 그들 삶의 열악한 처지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종종 외국인 근로자들을 착취하거나 복지대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부분들...에 대해서 많은 논의와 반성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침 저는 가까운 홍콩에 와서 일하는 필립핀인들에 대한 텔레비젼 인터뷰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도시에만, 필립핀 근로자들이 약 14만 명이나 와서 일하고 있다 합니다. 그런데, 이 근로자들은 실은 대부분이 작은 아파트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입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들 중, 절반 이상이 본국에서는 대학교육을 받은 여성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들 가정부로 일하는 필립핀인들의 인터뷰 내용을 들어보니 홍콩의 집들은 아주 작은데, 대부분의 경우, 이 가정부들이 따로 잘 방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욕조에서 자거나 부엌바닥, 심지어는 찬장? 에서까지 자면서 돈을 벌기 위해 고생을 한다 합니다.

그런데, 그들을 인터뷰 내용에서 저는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을 들었습니다. 그것은 이 여인들의 말이, 자신들은 비록 한달에 5-60만원 밖에 받지 못하고 가족을 떠나 고향을 그리워하며 외로움을 느끼고 살지만 그래도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는 점 이었습니다. 또, 자신들의 주인집 사람들은 연간 100만불 즉 약 13억원 정도의 연봉을 받고 살면서도 왜 행복하지 못하는 것처럼 살고 있는지...그렇게 행복하지 않게 살고 있다고 보인다고 한 점입니다. 그래서 그 여인들에게 그렇다면 그들은 왜 행복한지, 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 답변이 '우리는 더불어 살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내 자신이 고생을 하고 있지만, 내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있기 때문에 행복을 느낀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우리 가족들과 함께 살게 된다는, 희망이 있기에 또, 행복과 기쁨을 느낀다고 하였습니다.

문득, 우리나라의 1960-70년대가 생각에 떠오르더군요.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도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로, 그리고 중동에 노동자로 많이 가서, 돈을 벌기 위해 고생을 많이 했었지요. 결국, 이 인텨뷰 내용을 들으면서, 저는 다시금,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만이 행복한 것이 아니고 고생을 하더라도...누군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 나눌 줄 아는 사람들, 함께 살아갈 미래가 있는 사람들, 그런 꿈이 있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것, 희망이 있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것, 희망이 있기에 고통도 견딜 수 있고, 고통도 행복처럼 느껴진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40년 전에 비해 현재, 너무나 잘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많은 사람들이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는 경우는 있어도 절대적 빈곤은 거의 없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어떻게 생각되십니까? 우리가 그때보다 훨씬 더 행복하게 산다고 생각되십니까? 물론, 절대적 빈곤 상태에 계셨던 분들은 그 때보다 더 행복하게 느끼시는 분도 있겠지요. 그러나...많은 사람들 얘기는, 차라리 그 때 재산이 많이 없었을 때가, 그리고 지식이 많이 없었을 때가 형제간의 우애도 좋았고, 오히려, 요즈음 갈등이 많이 생겼다고 말 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 때보다 더 행복해졌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요즘...이라크전쟁과 관련해서 미국이라는 나라, 미국인들에 대해서 생각을 잠시 해보게 되었습니다. 현재, 미국이라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보아도 가장 잘 사는 나라 몇 나라중 하나인 것 확실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전쟁을 일으켰을까요? 물론, 911 테러 등으로 인해 테러근절을 통해 안전한 삶을 희구한다는 목적, 그리고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여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므로 이를 저지해야 한다는 목표...등등을 내세우고 있긴 합니다. 그러나, 지금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반전데모를 보십시오. 미국의 전쟁 목적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이라크의 석유를 확보해서 자국의 석유가격 안정을 도모하자는 것- 즉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다수의 미국 국민까지도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미국은 그렇게 부유한데도 불구하고 왜 전쟁을 일으켰을까요?
저는 그들이 현재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않거나, 이것들을 잃을까봐 두려워하고 불안해 하고 있기 때문에, 즉 현재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전쟁을 일으켰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더 많이 가지면 행복해질꺼라는 착각 속에서 더 많이 소유하고 지배하고자...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전쟁을 일으켰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면 이라크의 후세인은 어떻습니까? 대통령 궁이 한 개도 아니고 두 개도 아니고...무려 9개나 된답니다. 그래도 행복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쿠웨이트를 침공하여 더 많은 것을 지배하고자 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행복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실까요?

행복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너무나 추상적이어서 실은 답하기가 곤란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홍콩에 사는 필립핀 외국인 노동자, 가정부들의 말을 빌려서 생각해 보면, 참으로 간단한 답 하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사는 삶을 통해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줄 수 있고, 줄 대상이 있고, 줄 희망이 있고, 베풀 수 있을 때 행복이 있고, 그렇지 못할 때 불행한 것이라는 답이 나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과월절이 가까워 오자 예루살렘에 가시어 성전에 들어가심에 대한 말씀이 주어졌습니다. 수난을 얼마 앞두지 않은 때에 말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아버님 성전을 더럽힌다고 장사꾼과 환금상들을 다 내 쫓으십니다. 하느님의 성전을 기도하는 곳으로 사용하지 않고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하시며 채찍으로 모두 쫓아 내버리십니다. 바로 성전의 정화작업을 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잠시 생각을 해 보십시다. 지금 이 시간, 하느님께서는 무슨 생각을 하시고 계실까요? 사랑으로 창조하신 우리 인간, 바로 우리의 마음이 미움과 질투로 가득 차고, 더럽혀져 있는 것을 보시고 무슨 생각을 하시겠습니까? 덜 가진 형제의 것을 가진 자들이 빼앗고자 하는 탐욕으로 가득 차서, 전쟁을 일으키는 자들을 보시고 무슨 생각을 하시겠습니까? 바로 정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시지 않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이 바라시는 바대로 살지 아니하고, 우리를 정화하지 못하고, 하느님의 자녀들과 가진 것을 나누어 가며, 더불어 살지 못하면 우리를 허물어뜨려 버리지 않으시겠습니까? 우리는 그분이 우리를 그렇게 하시기 전에 바로 우리의 몸, 우리의 마음, 하느님이 들어 사실 집인 우리 몸과 마음, 우리 성전을 깨끗이 하고 그 분을 맞아들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온갖 세속의 때로 더럽혀진 우리 생각, 마음, 몸, 바로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씻어낼 때가, 바로 사순절 시기, 바로 지금이고 더불어 사는 것을 시작해야할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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