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무서워여..

2000. 9. 13. 오후 7: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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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 영동 나승은 입니다.

여러분!!추석 어떻게 지내셨어여?

친척들두 많이 만나구 송편두 많이 드셨나여??

전..이번 추석이 더이상 생각조차 하기 싫은 악몽같은 시간들이었습니다..

물론 친척들을 만나서 재미있게 논건..더없이 좋은 추억이지만..

저희 할머니 댁은 전남 화순입니다.

추석이 되면 어김없이 전남으로 향합니다..

차가 밀리든 안밀리든..어김없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었습니다..

9월 10일..오후 6시에 온가족이 광주로 가는 차에 올라탔습니다.

엄마께서 준비하신 맛나는 초밥이랑..과자랑..그런것들을 생각하면 즐겁게 올라탔습니다.

스피커에서 울려퍼지는 신나는 유행가 가사가 시험을 앞두고 있는 제 마음을 들뜨게 함은 물론이구 계속 맛있는 음식에 정신을 잃고 있을 무렵..

’겨우’ 9시간 만에 도착했습니다..

할머니 댁에는 친척들이 기다리고 있었져~ 신나게 놀면서도 빨리 서울에 가야한다는 강박관념이 들더군여..

엄마 아빠께는 공부해야 된다고 서울로 올려보내달라고 통 사정을 했는데..

매몰차게 거절하시더군여..

한번 가족은 영원한 가족이라구여..흑..찍소리 못하구 2박3일을 보내구..ㅠ.ㅠ

추석날 아침..지금 출발해두 설에 갈까말깐데..

성묘를 하고 11시가 다 되서야..서울로 향했습니다..

시작부터 도로는 전쟁판이었습니다..

계속 교통방송 듣고..어떻하면 더 빨리 갈까 몸부림을 쳐봤지만..고속도로는 완전히 말뚝박아 뫃은 것처럼 꼼짝도 안하더군여..

그래서 결심을 하고 국도를 타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엄청 잘 달리더군여.. 고속도로 위의 사람들을 야유하면서 열심히 달렸습니다.

근데..23번 국도에서는 시속 10킬로..차라리 제가 걸어가겠습니다..쳇!!

그래서..불법인줄 알면서도 유턴을 해서 지방도를 탔습니다..

근데 그 망할...넘의 지방도가 계속 23번 국도랑 만나는 겁니다..

그래서 아예 포기하고 길에서 잘라 그랬습니다.

그런데..이거 정신병 걸리겠더군여..

그래서..또다시 유턴을 해서 다시는 여기로 돌아오지는 안겠다구..눈물흘리며 결심을 하구

지방도를 탔습니다..

마침 태풍이 북상 중이더군여..비가 억수같이 오는데..길에는 가로등 하나 없구..

저희 뒤엔 그 국도에 지쳐서 탈영(?)한 열대 가량의 차가 따라오고 있더군여..

중부권 지리를 다 외울쯤에 진천을 발견했습니다..

거기는 길인지 곡에론지..꾸불꾸불한 길을 따라 수시간을 가다가..

쉬지도 못했습니다..밥도 못먹구여..

자는 것두 지쳤구..막 공부가 하고 싶더라구여..헷..

저는 자버렸습니다..경기도 안산이 나오는거 보구여..

오늘 새벽 5시반에 서울하늘을 봤습니다..

정확히 20시간 하고 5분쯤 되었든가여..

흑 ㅠ.ㅠ

그래두..내년에 제가 고3인데두 불구하고 또 전남으로 향하겠져..

흑..명절이 무서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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