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3259]젠장2...

2001. 8. 15. 오후 2:47:55

글자

나이를 먹어갈수록 생일처럼 부담스러운 날이 없다.

그래도 이십대엔

올해엔.. 하는 막연한 기대나 희망도 없지 않았지만

이젠 희망보다는 책임감이 더 무겁게 느껴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같다.

해놓은 것이 별로 없는데 나이 먹어가는 걸 축하한다는 게

어찌나 한심스럽게 느껴지는지..

 

그런데.. 올핸 정말이지 그걸 느낄 새도 없었다.

그저 좀 멍들고 뻐근한 거겠지, 심해봤자 금이나 간 거 아니겠어..??

라고 위안하고 있었는데..

나일 먹어 그러나 어찌나 뼈가 약한지..

젠장.. 뼈가 세조각 날 줄 누가 알았겠어?

 

간호사도 웃더라, 보험증에 적힌 주민등록번호보고..

축하한다는 전화들도 하나같이 인사는 뒷전이고 어찌나 웃기부터 해대던지..

(니들이 감히 나를 능멸하려 함이더냐..

내, 뼈가 부러지는 아픔을 참아내고 있거늘..

모두 단매에 죽고 싶은 게구나..)

 

참내.. 제주도 가려던 것도 포기하고, 산에 가려던 것도 포기하고 열심히 일만 하자고 마음먹었었는데.. 일하다 다치다니..(역시 난 놀아야해..쩝)

모 사이트에 있는 운세에 ’인공위성 파편에 맞아 다치는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는 날이니 집에 콕 쳐박혀 있으라’고 하더니만

젠장.. 집에 콕 쳐박혀 있다가 다쳤잖아..!!!

 

괜히 멀쩡하기만 한 노트북이 원망스럽다..

 

다들.. 몸 조심들 하시길..

 

추신: 아직 축하전화를 걸지못해 불안에 떨고 있는 후배들 보시게..

내 한 번 더 기회를 줄 터이니 그날.. 함.. 만회해보시지..

참고로 나의 음력 생일은.. 7월 6일임..

천용이 말대로.. 나는 정말..이지.. 다른 건 필요없어..

마음만으로도..

 

 

 

 

 

절대 충분하지 않은 거 알지?^^

내 옆에 무기까지 생겼다는 걸.. 상기하도록!!!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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