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다.
그려...진짜 비가 오구 있다...
아~~!! 이 얼마나 기다리던 비인가~~!!!
보라~~!!촉촉히 떨어지는 저 빗방울들을~~~!!
이 얼마나 감동적인 모습인가~~!!
너저분한 판쵸우의를 뒤집어 쓰고 다니고 전투화가 축축히 젖어 발바닥의 굳은살을 말랑말랑하게해도 반갑기만한 비다.
이번 가뭄땜에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었지만 한가지 얻은게 있다.
모냐구? 모....보람이라던지 그런 감정적인 문제는 차치하고 일단 현실적인것으로 포상을 받았다는것이다.
운이 좋게 내가 가는곳마다 원주 mbc에서 취재를 나왔는데 땀을 질질싸며 호스를 붙잡고 물을 열라게 뿌려대는 내 모습이 두번이나 뉴스데스크에 나왔다.
3139 920이라고 선명하게 차번호가 찍힌 내차와 함께...사단장이 그거보구 대장한테 내이름을 물어봤다는데 오늘 아침에 날불러서 아무때나 휴가 한번가라는게 아닌가~~!!
크흑~~!내년 1월까지 어떻게 기다리나했는데.....가을쯤에 한번 가게됐다.
한가지 문제는.....내가 대민지원중에 받아서 찌그러진 저 물차의 연료통을 어떻게 감추는가이다.
정비반에서 안걸리고 고쳐준다고는했는데....걸리면 영창이고 안걸리면 포상이다.
내 인생이 언제부터 이렇게 모아니면 도식이 됐는지는 모르겠는데....모..암튼 가을까지만 감추면되는거 아닌가.
이제 가뭄도 끝났으니 물차 움직일일도 없을테고 구석에 주차시켜놓구 안움직이면 그만이다. 껄껄~~!!
민기야. 언제 휴가나왔냐?
요새 회관가봤자 열린마당 준비로 정신없어서 너 쳐다두 안볼텐데 우리 부대 함 놀러와라.
내가 놀아주께.
울 부대 오는 방법은
1. 강남버스터미널 혹은 동서울 버스터미널에서 원주행 버스를 탄다.약 한시간 반가량 소요.
2. 내리자마자 죽 늘어서있는 택시중에 암거나 맘에드는 차종을 골라서 탄다. 참고로 앞에서부터 타야하니까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을것이다.
3. 기사 아저씨께 친절한 목소리로 "아이씨~~!! 백호회관갑시다~~!!"라고 말한다.
4. 가다보면 36사단 입구를 지나치고 그냥 갈꺼다. 그래도 당황해서 기사 아저씨의 목을 조르거나 하지마라. 사고의 위험이 있다. 그땐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면서 속으로 30까지 세라. 아마 아저씨가 다왔다고 할꺼다.
5. 도착해서 내려보면 속초에서 우리가 묵었던 것같은 사우나도 있고 객실도 있는 싸구려 군인 휴양소가 있을것이다. 프론트에가서 친절하게 "이봐!! 정비대 일병 박상조 면회왔어~~!! 나 기다리는거 싫어하니까 빨리 불러줘~~!! 제길!!" 이라고 말한다. 아주 친절하게...
6. 커피한잔에 1000원하는 싸구려 커피숍에 앉아서 한 30십분 기다리면 버스가 도착하고 면회자들이 죽 내릴꺼다. 그중에 나를보면 반갑게 인사해라 "나왔따. 이 *꺄"
7. 그럼 내가 친절하게 맞이할꺼다 "어,그래"
참고로 지난 5월의 외박을 기억한다면 니가 이 글을 쉽게 지나치진 못할꺼다.
9박10일도 꽤 기니깐...
